백년대계 위한 강진고 어디에 세워야 하나
전남도교육청 “현 건물부지 길이 180m이므로 현 위치로도 충분”
주민 일부 “운동장으로 낮춰 지어야 교사·학생 편리하게 이용”
거점고 확정되었으나 사업비 278억 원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화두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강진고 신축건물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그 위치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고 있어 차후 현 위치에 세워질지 아니면 변경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에 제출된 내용대로 현 위치에 세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100억 이상 예산을 확정할 때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다”며 “처음 심의할 때 신청 내용대로 현 위치에 강진고 건물을 짓는 것으로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건물의 부지를 늘리기 위해 군소유의 뒷산을 무상기부 받아 깎아내리려고 했으나 경사가 심해 위험이 노출되므로 깎지 않는 상태에서 건물을 지을 계획이며 건물이 세워진 교사 길이가 180m에 이르러 건물을 철거하고 나서 신축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러한 현지실사를 위해 지난 4월 1일 가선거리를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확정지으려고 하고 있다. 아울러 강진고 교장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적극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주변의 주민들은 “강진고에서 거점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신청을 하기 전 주거지에도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동의서를 100% 받아서 2013년 12월 말경 제출한 바 있었다”면서 “그러자 교육청에서 실사를 나와 왜 부지를 사야 하느냐,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을 들은 바가 있었는데, 이는 기 설치된 천연잔디운동장 5억 원이 날아가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주변 주민 중 김모 씨는 “학교를 짓는 일은 백년대계가 아닐 수 없다”며 “사실 우리 때문에 학교가 편입부지를 할 수 없어 거점고가 지정되지 않는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동의서에 날인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학교인근 주민들은 학교를 위해 편입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뜻 동의해 준 이면에는 소방도로가 없어 매우 불편하고, 쓰레기차도 들어오지 않아 주거지로 적당하지 않는 것도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생들의 흡연 장면을 수시로 목격해야 하고 꾸중을 할 경우 무응답으로 대하는 불손한 태도에도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를 하는 형편이었다. 가구 수는 12필지로 9가구가 살고 있으며 2천 평 가량 된다.
한편 박광춘 강진고 교장은 “본 건물을 헐고 새로 건물을 지으려면 다른 학교나 그와 비슷한 곳을 임대를 해야 하는데 행정적으로 쉽지 않다”며 “운동장에 지을 경우 좋은 집들이 많아 보이는데 건물보상 단가를 신청할 것이고 감정가대로 보상한다면 그 액수로 집을 지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본 건물 끝에 10여 년 전 지은 건물을 뜯어버리고 4층 정도 지어서 24칸을 만들면 좋을 듯싶다”면서 “먼저 그 건물을 짓고 나서 현 건물은 쓸어버린 후 동아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지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게 박 교장 의견이었다.
그는 이어 “강진고에서 서쪽으로 의료원이 있는 방향은 산의 경사가 본 건물 뒤보다 완만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 학교의 입구 방향이 좁은 느낌이어서 그 또한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진고에서는 학교건물도 중요하지만 학생식당 건축도 시급한 형편이다. 절반 이상의 학생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1시간 내내 학생들이 점심 먹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2학급이 늘었고 내년에도 2학급이 늘기 때문에 학교측에서는 기숙사 개축도 생각하고 있다.
박 교장은 “며칠 전 부교육감이 와서 먼저 전체적인 도면을 만들되 여러 안을 그려놓으라는 지시를 한 바 있었다”며 “요즘은 여러 방안을 놓고 소설을 쓰듯이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관건물과 운동장과는 20m 정도로 경사가 되어 있어 현재도 운동장을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위험요소를 인지하면서도 운동장으로 낮추어 짓는 방안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결국 강진고가 새 건물을 짓는데 있어 운동장으로 낮추어 지을 것인지 아니면 본관이 있는 곳에 지을 것인지가 화두이다. 강진고를 졸업한 한 동문은 “학교를 다니기가 편해야 한다”며 “한 두 사람이 사용하는 건물도 아니라면 많은 다수를 위해 편리성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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