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밀착취재
6·4 지방선거, 강진군 기초의원 당선자에게 듣는다.
“그들은 진지했고, 열심히 일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진포럼’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둔 각 후보자들을 모아놓고 포럼을 열고자 했으나 일부 후보자들의 거부로 불발되고 말았다. 그러나 ‘강진포럼’에서는 혹독한 선거를 통해 군의원에 당선된 8명의 당선인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다시 포럼의 장을 열었다.
6월 27일 저녁 7시 30분. 강진군 아트홀 복지관 3층 다목적실에서 제19차 강진포럼이 열렸다. 강진군의회 8명의 당선자는 모두 참석해 단상에 올라갔고, 좌장인 강진포럼 주길성 회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7대 군의회 의원들이 군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면서 개원 전 소통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포럼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사말
첫 순서는 당선자들이 차례차례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단연 2선인 김상윤, 문춘단 당선자의 말이 약간 길면서 돋보였다.
김상윤 당선자는 “군민의 선택을 받아 7분의 당선자를 만들었다”며 “그동안 선거로 인한 고충에 대해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군민의 명령이자 멍에로 알고 군민의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말해 인사말치고 매끄러웠다.
문춘단 당선자는 “이례적인 당선이었다”며 “타지역에서 시집 온 사람이 당선된 사례는 전국에서 혼자였다”고 강조하고 “워크샵에서 사례를 들 정도였다”고 자화자찬했다. 문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학연, 지연, 혈연을 이겨 낸 성숙한 유권자의 표심이자 유권자의 승리였다”고 덧붙이면서 ‘청렴한 여성 정치인’으로 선정된 것 또한 전국에서 두 사람에게만 주는 상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여성에게 주는 20% 가산점으로 인해 그야말로 벼랑 끝을 통과해 새정치민주연합공천을 받아 당선된 문 당선자는, 그러나 자신에게 있어 전국 초유의 선거였다며 자기를 나타내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8사람 중 두 당선자의 인사말은 돋보였지만 그 내용은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했다.
핵심공약
다음 순서는 핵심공약을 말하는 순서였다.
김상윤 당선자는 “군의원은 예산집행이나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못 박고 “그러나 군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어려운 일을 잘 중개해서 민원을 해결하는 일을 하는 것이 군의원의 본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동면 발전은 호계리 5개 마을이다며 5개 마을 도로확장 및 소방도로개설, 그리고 군동 사송정 고속화도로 나들목 개통을 위해 국가권익위에 건의하고 익산청을 방문한 결과 1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추진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륵사와 신기된장이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윤도현 도의원에게 도비 5억 원, 군비 5억 원으로 추진하고자 건의한다”며 때마침 참석해 있는 윤도현 도의원을 가리켰다. 마량 제주간 뱃길연결은 현재로서는 지지부진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속도를 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7일 강진원 군수에 따르면 마량 제주간 배의 선령이 20년을 넘었기 때문에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허가가 쉽게 나지 않고 있다) 까치내재 터널도 총 940m의 거리로 520억 원의 사업비가 드는 일로서 워낙 사업비가 크기 때문에 감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과 함께 동료 의원들과 정부 해당부처를 방문, 추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성식 당선자는 이미 공약에서도 밝혔듯이 4년간의 의정비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것을 거듭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마을이 상수도가 낙엽, 짐승 변 등으로 오염되어 주민들의 위생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재남 당선자는 성화대학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성화대로 인해 성전의 상권이 침체되었다”며 “공무원교육원, 평생교육원 등이 올 수 있도록 도지사, 군수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0평생 농업과 축산업을 해왔다고 밝히고, 농업이 어려운 때이므로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서 도·농간 직거래를 통해 소비촉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늘·양파의 폭락으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특화작물개발에도 큰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강승주 당선자는 강진군의 예산집행이 잘못되었다면 쓴 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과, 농수축산물의 도·농간 직거래, 집행부가 할 수 없는 일을 사회단체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단체 활성화, 노인대책으로 지원 폭을 넓혀서 의료기 등 지원, 예산이 확보된다면 청소년회관 건립 등 5가지를 들었다.
김명희 당선자는 “빛나는 문화유산이 산재되어 있는 우리 고을이므로 문화유산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오감누리타운을 통한 관광객 유치가 절실하다”며 “다산, 청자, 영랑과 함께 오감누리타운이 잘 연계되어 성공적으로 강진경제가 견인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흥의 토요시장처럼 오감누리타운과 문화유산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중섭 당선자는 “농업인 보조에 있어 법인은 보조가 되지만 개인은 보조가 되지 않는 사실을 알았다”며 “개인도 보조금이 나갈 수 있도록 평행을 유지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를 함에 있어 블루베리 농가일 경우 블루베리 선별기가 필요하다”면서 “각 면단위별로 수요자가 많을 경우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자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홍준 당선자는 강진만 어족 자원 회복과 강진읍 상가 활성화를 들었다. 그는 “지원정책이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이어야 한다”며 “특히 보조사업의 경우 마을의 반상회 등을 통해 중지를 모은 후 민원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춘단 당선자는 4년간 마을회관을 다녀본 결과 실내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았다며 마을회관을 다니며 어르신 복지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복지 전반에 걸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복지전문가라고 자임할 만큼 복지를 강조했다.
공통질문 - 청소년 수련원
공통질문에 있어 청소년수련관에 관해서는 모두 찬성하는 기류였다.
위성식 당선자는 22개 시군에 강진만 없다며 예산확보에 노력할 것을 주문하면서 청소년복시설에 대한 장점을 열거했다. 안전한 쉼터, 유익한 학업과 진로정보의 보고, 다채로운 문화활동의 장,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한 종합체육관 등을 들었다.
문춘단 당선자도 동의한다며 복지시설과 수련원과는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강승주 당선자는 “청소년 관련 예산을 알아보니 3억 7천만원이었다”며 “예산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청소년수련관에 적극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조례 건
군의원 입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례제정에 대해서 배홍준 당선자는 “현재 각 실과 업무보고 조차 받아보지 않았다”며 “의무조례로 한다는 것은 강제로 할 수 없는 일이고, 제고되어야 할 문제로 상위법을 알아보지도 않는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주길성 좌장은 상위법 위반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김명희 당선자는 “선거 이전에 출마자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일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말로 찬성을 표했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만나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유권자가 검증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장이 된다는 게 김명희 당선자의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김상윤 당선자는 “이는 군청과 의회가 만드는 강진군의 법이므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법을 만든다면 잘 지켜야 하므로 조례제정을 해야 할 사항인가 검토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겠지만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하고, 또한 지방자치법에 가능한지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혹 강제성은 담는 것은 아닌지 검토되어야 하고, 상부기관이나 관계기관 등에 알아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김명희 당선자는 “당연히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중의 한 사람은 “사전에 법적 가능 여부를 알아본 후 질문을 던졌어야 했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강승주 당선자는 “김상윤 당선자의 말이 맞고 특정 사회단체가 어떤 후보를 밀어준다는 인상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문춘단 당선자는 “언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100~200%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고, 정중섭 당선자는 “선거 13일 남겨놓고 토론회를 한다는 통보에 기가 막혔다”며 “본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정치 신인에게는 안 좋은 면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길성 좌장도 “그 점을 인정한다‘며 ”공정성을 전제로 해서 개원하면 심도 있게 논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모든 당선자는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고, 강진포럼측은 사전 파악 없이 질문을 던진 것 같았다.
공통질문 - 잘 사는 강진, 행복한 강진 만들기
주길성 좌장은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가 힘들어지는 작금에 있어 잘 사는 강진, 행복한 강진 만들기는 어떤 의견이 있는가를 물었다.
이에 배홍준 당선자는 “도암, 신전의 골프장 사업을 볼 때 사업추진이 안 되는 경우, 그 토지를 원하면 주민들에게 환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낙후된 지역에 예산을 집행하여 지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보된 일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의견이었다.
김상윤 당선자는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강진이야말로 전형적인 농업 군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고을 28%와 인구 32%가 단일직종인 농업인구이므로 농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농·어업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시키고 있고 덧붙였다. 그는 “농업인이 잘 살아야하므로 이제는 소수 농업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고, 소득은 개인이 가져가겠지만 이제 벤치마킹 및 농업의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주 당선자는 올해도 우리 지역의 화두는 인구문제로 전국적인 상황을 볼 때 내려올 사람이 없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감누리타운에 대해 언급했는데, 의견조율이 되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월출산 개발과 강진의 관광상품화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일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문춘단 당선자는 건강한 강진 만들기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고,
윤재남 당선자는 돌아오는 농촌, 귀농귀촌의 강진 만들기에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이어 농업규모에 있어 소규모가 대다수이므로 전업농가 중 소규모는 소규모대로 지원을 해야 귀농귀촌이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중섭 당선자는 행복한 강진이 되려면 복지가 우선이다고 강조하고 나서 돈이 있어야 하고 인구가 유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려면 민자유치가 잘 되어 조그마한 공장이라도 들어섰을 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당선자는 자식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며 강진고 거점고 육성을 강조했다. 강진군장학재단의 운영은 강진교육발전에 투자한 것으로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현재 영어타운에 지원을 않고 있는데 국·영·수 강의 개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강진군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위성식 당선자는 올해부터 4억원을 투자해 12개 과목의 마케팅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해나갈 때 생각이 트여져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유토론
자유토론 시간에서 김상윤 당선자는 남미륵사가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므로 지원책을 말했고, 강승주 당선자는 청소년 육성에 대한 지원을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청객으로 참석한 곽창옥 새정치민주연합 강진연락소장은 “마량항처럼 아름다운 바다가 없고 가는 길 또한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인데도 바닷가 쪽에 축사가 있어 안 보이는 곳으로 이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축사문제에 대해 조례를 제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관해 방청객 이동욱씨는 오리축사나 닭 축사를 지으려 한다면 규정상 마을과 400m는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마을에서 동의를 해주면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호용 전 도의원은 주길성 좌장에게 묻겠다며 강진포럼에서만 군의원 토론회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여러 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주길성 좌장은 언론사와 함께 추진하고자 했다며 여러 단체와 포럼을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윤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군의원은 사업을 할 수 없으나 마량항 뱃길이 열려야 하고 그 인프라 구축 준비를 해야 한다“며 ”상급기관을 동료 의원들과 방문해 추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청객은 기자를 포함해 모두 22명이었다. 강진포럼의 취지는 좋았지만 적어도 당선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볼 때 너무 적은 숫자였다. 그리고 포럼의 조례제정은 무리한 질문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었다.
이러한 것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군의원 당선자들에게 전해 진 값진 시간이었고, 군의원 당선자 역시 열심히 일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특히 위성식 당선자는 의정비 전액을 4년간 불우이웃과 장학기금 등 기부를 거듭 약속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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