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큰 축제 여는 고향을 위한 희망가
고향은 마음을 잠재우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다. 내가 나서 자란 곳이며 조상이 오래 누려 살았고 친산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추억 속에 깊이 각인된 고향 생각을 못 잊어서 출향인이 되어도 자주 찾게 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향을 그리워 한 마음을 일컫는 말로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 살던 굴로 향한다는 말인 이른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겨 난 것이 아닌가 싶다.
금년에도 흙, 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제 42회 강진 청자 축제 및 한중일 도자문화축제가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의 긍지를 안고 변함없이 열리게 된다. 해마다 개최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족, 친구들과 찾아 갔었고 올해도 물론 찾아 갈 것이다. 출향인의 입장에서 알고 싶은 고향 소식을 지방신문 또는 방송 등으로 접하게 될 때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향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된 것은 고향을 떠나 사는 출향인의 입장에서는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망향의 노래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겉에 청자축제 개최를 안내한 광고를 보면 새삼스럽게 정신적으로 그리움과 함께 자부심을 일으킨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가 싶다.
지난 주 광주 KBS의 ‘열린마당’ 프로그램에 4개군의 홍보 대표들이 각자의 고장을 소개하면서 여름휴가로 많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자랑을 했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청자의 고장, 맛의 고장으로 사람의 감성을 일으킬 수 있도록 고향을 소개한 시문학파 기념관 K관장의 말이 가장 가슴 깊이 안내를 해 주신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큰 박수를 보냈었다. 고향 강진은 남도답사 일 번지로 문화유산이 풍부한 곳이기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며 각종 농·수산물이 풍부해서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특성화된 한정식이 입맛을 돋우는 확 바뀐 청자축제는 보고 즐기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역시 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금년 『예향』잡지 7월호에서는 자연으로 열린 시문학파 기념관이 소개되었는데 전국 66개 문학관 중 유일하게 유파의 이름을 딴 문학관이고 눈에 띄는 공간은 시인의 전당으로 숲속의 여왕을 상징한 자작나무를 조형물 배경으로 꾸민 곳은 분명 사색적이라며 방문자가 어느덧 시인이 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K관장은 설명하고 있었다. 또 테마기획으로 신남도 문화여지도·강진을 소개했는데 옹골한 물산과 월출산 자락에 차 문화 전통을 잇고 있는 다원을 비롯하여 왜구를 막아내는 방어진의 역할을 했던 것을 비롯하여 호남 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고 비색이 낳은 웅숭 깊은 산하로 일찍이 생활자기인 옹기를 비롯하여 180여 개소에 청자가마터가 분포되고 현존한 고려청자의 90%가 이곳에서 출토되어 현재 푸른 맥 이어가는 도공은 청자골 강진이라는 실증적인 이름을 만들어 놓았다고 얘기하였다. 남도 맛의 절정 한식정은 해산물과 감칠 맛 갈비를 중심으로 떡 벌어지는 남도한정식은 우리 입맛에 익숙하고 많은 사람들이 맛 기행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다. 젊음을 찾아 주는 회춘탕과 밥도둑인 토하젓은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렇게 고향의 자랑을 기록한 것을 다시 한 번 내뱉은 것은 출향인의 진실한 마음이며 다만 찾아 가 볼만한 곳을 충분히 홍보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고향이 남도답사 및 맛의 고장이지만 큰 축제행사를 맞아 찾아 온 외래 및 관광객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군민들이 꼭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고향을 찾아 온 사람들이 평가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데 찾아 온 사람들이 짙은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에 인간의 정을 심어 주어야 한다. 함께 간 친구들이 역시 강진은 멋진 곳이고 향긋한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했으면 정말 좋겠다. 첫째로 고장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청결에 힘을 써서 첫 인상을 깊이 심어주고 둘째는 직접 느낄 수 있는 친절과 인심이다. 풀치재 터널 지나 강진 땅을 밟게 되면 강진은 날씨보다 더 따뜻한 고장이라고 내걸었던 이유를 생각할 때 정이 넘친 곳이 되어야 하기에 대인관계에 직접 관여한 영업인들은 말씨부터 부드럽고 정겹게 하며 마음과 음식의 풍요를 보여주기 위해서 최대의 손님으로 접대를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불친절이 고장 전체를 망치는 격이 되어서는 안되고 찾아오라고 홍보를 하기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 강진으로 깊이 각인되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이렇게 될 때 청자축제는 성공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애향과 망향의 마음을 담아서 희망가를 힘차게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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