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무소장 근무를 마치면서…
강진군 현장민원처리반 임채용
강진군에서는 2007년 서울 마포구에 강진군서울사무소를 개설하여 운영하여 오다 금번 조직개편으로 서울사무소 직제가 폐쇄되고 직원 1명만 전라남도 서울사무소로 이전하여 운영 된다.
지난 1일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로 올해부터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 등 10개 기관이 이전하게 됨에 따라 이번 강진군서울사무소 폐쇄는 현실을 직시한 조직개편에 따른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정부는 2014년까지 주요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서울에는 청와대, 행정안전부, 외교통상부 등 몇 개 기관만 남게 된다. 서울사무소는 1996년 7월 충북 충주시가 서초구 방배동에 처음 개설한 뒤 현재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가 서울사무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서울사무소는 모두 45 곳이다. 전남의 경우 22개 시군 중 절반인 11개 시군이 운영 중에 있다.
도사무소와 함께 운영 중인 시군이 순천, 곡성, 구례, 함평, 보성, 신안, 강진 7개 시군이고 목포, 나주, 영암, 무안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방화시대 자치단체간의 무한경쟁 시대에 사람과 정보, 돈이 집중된 수도권을 포기해서는 경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는 점을 실감이나 한 듯 서울사무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다.
분명한 것은 우리군은 서울사무소 직제만 폐지하고 중앙부처 세종시 이전 등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여 근무인원을 1명으로 적정화하고 전체적으로 공무원 인력을 최적화시켜 화합과 상생의 새로운 강진 건설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언론에서 ‘디지털, KTX 시대에 서울은 훨씬 가까워졌는데 서울사무소가 필요한가’ 라는 비판적 여론을 제시하고, 정 서울사무소가 필요하다면 그때 한시적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오피스텔 등을 빌려 집중적으로 업무를 보고 폐지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란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반면 KTX를 타면 서울까지 30분 거리인 천안시가 작년에 홍보관 수준으로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고 5급 1명, 6급 1명 등 4명으로 직제를 갖추고 운영 중에 있는 것은 바라보는 방향만 다를 뿐 동전의 양면처럼 목표는 결국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도면 어떻고 또 지방도면 어떠한가? 우리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군수님을 비롯한 전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중앙부처의 인맥을 최대한 동원하고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서라도 국비확보, 공모사업 선점 등 군민에게 도움이 되면 그게 최선이고 최고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나름대로 군을 대표하는 세일즈맨으로서의 고생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중앙부처 등에 대한 자료 수집부터 강진군 홍보, 투자유치, 향우회관리, 국회 로비, 중앙부처와 업무협조, 특산품 판매, 관광객 유치 등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고군분투했다고 생각된다.
가족과 직장 동료를 떠나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외롭고 힘든 일이다. 설령 놀아도 피곤하다. 갑작스런 발령과 서울에서의 생활에 두려움이 많았지만 동료의 응원과 격려가 힘이 되서 군대 한 번 다시 갖다 오겠다는 각오로 서울사무소장을 1년 넘게 무사히 마치고 본청에 복귀하게 되서 감사할 따름이다. 훌륭하게 근무는 못했어도 정직하고 깨끗하게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사무소 근무기간 동안 국비확보 및 현안사업 해결에 한양천리를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 갖은 노력을 다하신 동료 여러분의 모습은 나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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