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과의 인연으로 3백 84년만에 만난 이순신, 황대중 후손 양가 모임 갖기도
명량해전에서 승리를 이끌게 한 김억추 장군
영화 ‘명량’은 사상 최대의 대박이었다. ‘아바타’를 꺾고 국내 영화시장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2010년 아바타가 보유한 역대 최다 관객 수 기록은 1.362만명이었고 매출액은 1.284억 4.709만 7.523원이었다. 그러나 지단 달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은 전날인 29일까지 1.284억 8.109만 10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명량’은 개봉한 지 31일만에 아바타를 제치고 상상 최대의 대박 기록을 세웠다.
‘명량’의 대박에 따라 명량해전이 있었던 해남 우수영의 울둘목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라도 강진현(康津縣) 고금도진에 있었던 현재 완도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어 찾는 이의 발길이 잦다. 정유재란 때 이 충무공이 본영을 설치하고 왜적을 물리쳤던 곳으로 이 충무공이 노량해전(1598)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적의 유탄을 맞아 순국하자 공의 유해를 완도묘당도에 일단 봉안하였다. 그리고 아산으로 모셔 장례하였다. 이 때 명나라 진린장군도 이 충무공과 함께 싸웠는데, 진린 장수는 공의 전사를 애석히 여겨 이 장소에서 서혈하고 귀국하였다는 비석이 남겨져 있다.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 고금도진은 1681년 숙종 7년에 수군종첨절제사를 파견한 곳으로 노량해전에서 적의 유탄에 죽은 이 충무공의 한이 지금도 서려있는지 풀이 나지 않고 있다.
강진 작천면에 모셔져 있는 말무덤의 주인공 황대중 장군은 갑오년 10월 거제 전투에서 적탄에 오른쪽 다리가 총상에 입었을 때 이 충무공은 상처를 쓰다듬으며 “이제껏 어머니를 위해 효건이더니 이제는 나라를 위한 충건이 되었다”고 격려했다. 황 장군은 이 충무공이 전쟁의 와중에서 병환으로 고생했을 때 오랫동안 고생한 과정을 기록하기도 했고, ‘양건집’의 발견으로 이순신·황대중 양가 자손들이 3백84년 만에 해후를 하기도 했다. 양건은 황대중 장군의 별호이다.
본관이 장수(長水)인 황 장군은 황희 정승의 5대손으로 이순신 진중에 있다가 정유재란이 발발했을 때 남원전투에 차출되어 거기서 왜적의 총탄에 의해 순절했다. 이 때 숨이 남아 있던 황 장군은 “나의 시체를 거두어 나의 말에 실으면 강진에 있는 우리 집으로 갈 것이다”고 하여 그렇게 하였더니 말이 3백리길을 달려 강진까지 와 유족에게 시신을 건네었다. 그 말을 기념하기 위해 작천에 말무덤이 그대로 남아있다.
김억추 장군은 강진출신으로 무과에 합격하여 훈련원에 근무할 때는 활을 쏘며 교룡기에 흰모래 5두를 매달고 휘둘렀다. 장군은 전선(戰船)을 모아 귀선(龜船)으로 꾸민 후 벽파진 양쪽의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철쇄를 설치했다. 무쇠를 모아 총통을 주조하고 목앵병(나무로 만든 항아리 비슷한 용기 여러 개를 엮어서 만든 땟목)을 만들어 사용했다.
백의종군을 두 번씩이나 하면서 명량 전투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억추 장군은 현무공 김억추장군 선양사업 추진위원회에서 매년 기념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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