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새로운 것을 접할 때 기대와 설렘, 두려움과 공포 같은 상반 되는 생각을 갖는다.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이루어진 신규 공무원들을 위한 직무역량 강화 교육은 앞서 두 감정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참된 경험이었다. 먼저 이렇게 신규공무원들을 위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 해주신 강진원 군수님과 교육에 힘써주신 각 부서 선배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
군수님께 공무원임용장을 받고 군청 뒤 북산에 있는 현충탑에 올랐다. 서기관이나, 사무관의 직급에 오른 선배 공무원들이 진급 후나 교육 및 연수에 앞서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오르던 곳이다. 현충탑에서 헌화를 하며 묵념을 하고 선배 공무원들의 마음가짐과 정신을 배웠다.
그리고 첫 부임지인 마량면사무소로 가는 길, 고향 강진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던 나에겐 낯설지 않다. 넓은 바다의 기운이 강진을 향해 뻗어 있는 강진만을 따라 나 있는 길을 여전히 그 풍경이 아름다워 계속해서 차 창밖을 보게 만든다. 그 좋은 기운을 강진에서 처음으로 맞아들이는 마량면은 어릴 때부터 사람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마량면사무소 선배님들도 정말 따뜻한 마음과 인상이 보기 좋다.
신규공무원 역량강화 교육은 오전에 분야별 군정현안사업을 설명 받고, 오후에는 군정 현안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실 정말 깜짝 놀랐다. 현재 강진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을 못했다. 중학교 이후 줄 곧 타지에서 생활을 했던 터라 과거에 비해 현재의 강진은 정말 많이 변해 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계획된 사업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자면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런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고, 또 어떻게 그 어려움들을 헤쳐 나갔는지에 대한 선배공무원들의 주옥같은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있었다.
내가 교육기간 동안 강진에 있는 모든 사업장을 다녀보면서 느낀 공통점이 있다. 어느 현장이든 그곳에 책임을 맡은 선배공무원들은 항상 열정이 넘쳐 보였고,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였다. 그것은 교육받는 내내 말의 토시 하나 빠뜨리지 않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버지는 나보다 앞서서 강진군 공무원이셨고 작년에 현직에서 퇴임하시고 이제는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하셨다. 아버지는 이제 공무원이 아닌 공직자의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었다. 그런 아버지는 나에게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직 생활을 하신 대선배다.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공무원들이 갖춰야 할 자세, 신념, 가치관에 대해서 늘 말씀 하였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번 교육을 통해서 다른 동료 새내기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 그리고 나 또한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어 가슴 벅찼다.
인생은 시작의 연속이다. 그리고 강진군은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한 39명의 신규공무원들이 있다. 39명 모두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운 과정들을 거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지난날들이 헛되지 않도록 또 다시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9월 29일, 30일 워크숍이 끝나면 39명의 신규공무원들을 강진군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열린 마음, 큰 생각, 행복한 강진군을 위해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된 참된 일꾼이 되도록 부족하고 실수쟁이라 할 지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길 군민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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