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개나리가 봄꽃의 여왕이라면 국화는 가을꽃의 왕자이다. 국화는 향기에 취하게 하고 화려한 색상에 빠져들게 하며 들에서 산에서 어디서든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식물 중 가장 오래된 꽃이며 원산지는 중국으로 조선 시대 강의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 의하면 고려 충숙왕 때 전래되었다고 한다. 굳은 절개와 청순, 평화, 고결함을 상징하고‘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로 관상용이 많다. 꽃잎은 차나 약재로도 이용하는데 특히 노란 국화는 달이거나 술을 담가 먹으면 무병장수하는 신비의 영약이라고도 한다. 예부터 음력 9월9일을 중양절이라 하여 민간에서는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 단풍이 물든 산이나 계곡으로 나들이를 하였는데, 이때 즐겨 먹는 음식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국화전, 국화만두, 국화주였다고 전해 온다.
국화는 2,000종이 넘는 품종들이 알려져 있지만 계속 새로운 품종들을 만들어 지고 있어 정확하게 몇 종류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꽃이 피는 시기와 꽃의 크기 및 생김새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서는 5~7월에 피는 하국, 8월에 피는 8월국, 9~11월에 피는 추국 그리고 11월 하순부터 12월에 피는 한국으로 나눈다. 이런 구분은 주로 꽃꽂이용 국화를 나눌 때 많이 쓰인다. 꽃의 크기에 따라서는 꽃의 지름이 18cm가 넘는 대국, 지름이 9~18cm정도인 중국, 지름이 9cm가 채 안되는 소국으로 나눈다. 꽃의 생김새에 따라 평평한 꽃으로만 된 광판종, 하나하나의 꽃이 말려 겹쳐진 것처럼 보이며 꽃의 끝이 위로 말려 있는 후판종, 동그랗게 말려 관처럼 보이고 끝이 위로 말리는 관판종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국화는 재배방법 및 품종선택에 따라 입국(대국), 다륜대작, 현애, 화단국, 소국분재등 여러 조형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국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음의 기본 생리상식은 알고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 국화는 단일식물이다. 일장은 밤과 낮의 길이를 뜻하며 즉 단일은 밤의 길이가 그만큼 길다는 뜻으로 밤의 길이가 12시간 이상, 3일간 단일이 지속되면 꽃눈 생성물질이 만들어지고 1주일 후부터 꽃눈이 생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국화는 자연 상태에서 개화가 가능 하지만 그밖의 시기에는 일장의 조절을 위해 광을 쐬어주는 등의 인위적인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둘째, 국화는 온도와 광에 예민하다. 국화의 성장적온은 15~24도 이며 성장 하한계는 7도이다. 그러므로 고온철에는 차광을 해주며, 저온철에는 적절한 보온이 필요하다. 광이 부족할 시에는 꽃눈 생성 시 기형적으로 생기는 버들눈(미성숙꽃눈)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국화는 삽목을 할 수 있는 다년생 식물이다. 말 그대로 종자를 구입하지 않고 영양번식의 종류인 삽목으로 대량번식이 가능하기에 모주를 보존만 잘하여 재배한다면 매년마다 대량으로 아름다운 국화를 감상 할 수 있게 된다.
국화의 계절 가을!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우리군의 역점 사업인 ‘꽃을 이용한 경관조성’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입국과 화단국(포트멈)의 국화를 재배하여 왔다. 그리고 10월중순부터는 읍시가지를 중심으로 배치하여 화려한 자태와 국화향기를 내뿜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국화는 한번 시작하면 1년이다.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방치하여 시들어가는 화분을 볼 때 마음도 함께 시들어 간다. 가게나 집앞에 있는 화분을 관리하는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름다운 국화를 보는 눈길을 통해서 우리군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행복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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