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건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란 어렵다
지금의 젊은이들이도 늙지 않을 것처럼 살지만 이들도 역시 어느 날 노인이 됩니다.
인간이 늙어간다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아름답게 늙기란 주변을 둘러봐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변을 잘 정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왜 이런 소용돌이에 꼭 같이 휘말려야 하는지... 등등. 그러다보면 제일 큰 비중이 돈 문제이고, 둘째가 신상에 얽혀진 일들이나 지병들이지요.
2013년 통계청 자료발표에 보니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분들이 8,3%에 불과하고, 반대로 생활비 부족 등 고통을 겪고 있는 비율이 62,9%로 자립도가 10%도 안 된다고 하니 족쇄가 될 수뿐이 없습니다. 결국, 늙어 돈 없으면 죽은 목숨 되어 현실적 소외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것, 자기 세계를 잃으면 더 빨리 늙고 소모되는 게 노인이기에 아름다운 노년기를 보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입니다. 더더구나 부부간에 갑자기 한 사람을 잃었을 땐 그 소외감이 배가되면서 급속도로 밀려오게 되는 절실한 현실이지요.
그러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젊게만 살려고 애쓸 필요 없이 늙음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그건 자연의 섭리이기에 긍정적인 자기수용이 필요합니다. 즉 나이대로 자기 주체적 개성이 뚜렷해야하고, 자유로워져야 하겠지요.
보통 환갑이 넘으면 아! 나도 이제 노인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자기 나름 받아들이고 풀어나가는 방법을 생각해야하는데 우선 자신의 이해와 자기 자리의 변화된 환경(은퇴 등)에 적응하는 문제가 급선무입니다.
소위 고위직에 있던 분이나 잘나가던 분들이 은퇴 후 환경에 변화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서 여간한 마음을 다지기가 어려운 일로 내가 그래도 과거에 이랬는데 라는 ‘옛날’ 생각자체를 다 버려야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그런 생각 자체를 버리는 첫째 방법은 헨드폰을 없애거나 몇 사람을 남겨놓고 다 지워버리는 일부터 착수해보면 좀 안정이 될 것입니다. 그런 후 조용히 아내와 여행을 떠나거나 골프 등 운동을 하는 취미생활을 즐겨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 자기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하지요.
한탄과 자기 넋두리는 자신이 처해있는 분수와 현실적 위치를 모르고 수양이 덜됐거나 고생을 당해보지 않은 소치랍니다.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품위 있는 노인이 됐다는 증거이지요. 품위(品位)란 인간이 갖추어야할 위엄이며 기품이면서 사람의 가치를 지니는 덕목(德目)입니다. 그러므로 품위는 남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인격적 자세를 뜻하지요.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더 숙이듯 말입니다. 남에게 대접받으려고만 생각 말고, 먼저 자신의 인품을 갖춰야한다는 의미지요. 부모로서의 모범을 자식들에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사람을 대해보면 ‘말 많은 사람’을 피하고 싶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자기 변명이 많거나 사람이 가볍게 보여 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함이 부족해서 그 사람을 자꾸 기피하는 대상이 되고 추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나이 들어갈수록 입을 다물고 대신 어느 장소에서든 지갑을 잘 열어야합니다.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보면 노인석 늙은 여인들 서너 명이 집안일을 거침없이 경쟁적으로 주위도 아랑곳없이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 구역질나는 말소리에 혐오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런 무지하고 어중간하게 똑똑한 인간들이라 할까요. 그래서 추한 노인들이라고 젊은이들에게 욕을 먹습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가는데 늙어가니 힘이 입으로 전부 모여서 그런다지요.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 ‘공부하고 조용한’ 노년입니다. 넘쳐나는 현대생활에 독서는 필수입니다. 일본에서 느낀 일은 신간선 달리는열차 속에서 80%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고, 나머지 분들은 잠을 자더군요. 일본은 책방과 합자회사가 망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 합자회사를 하면 속까지 다 빼줄 듯 요란하게 시작하지만, 90%이상 망하고, 책방이 70%이상 문을 닫는 현실입니다. 겉만 번질하게 차려입고 나가지만, 알맹이가 없는 속빈 강정이지요. 한국인들의 허영과 시기와 사치는 세계에서 제일로 과히 다른 나라들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안이 차있으면 입을 열지 않아도 그 무게는 주위를 압도하지요. 노년기에 자신이 꾸민 새것의 설계는 희망과 그 자체의 아름다운 용기이며 행동으로 품위 있는 노년이 될 것입니다.
노벨화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 분이 말하기를 “인간은 반드시 한 가지 자기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했다지요. 그런 아름다운 노년이 되기 위해서는 그걸 자신이 찾아야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른 것 다 갖추고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걷기가 제일이지요. 당신은 아름답게 얼마든지 나이들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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