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끝자락, 마량.
강진읍에서도 30분 가까이 더 달려야 만나는 작고 조용한 항구도시.
이곳에 수산시장을 열어보겠단다.
잘 될까? 누가 올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산물 그리고 낭만적인 음악회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지만 이 먼 곳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는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앞섰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마량의 미래를 걸고 수많은 고민들이 오고 갔을 것이며 불안을 감출 수 없는 면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군수를 비롯한 많은 공무원이 부단히 애를 썼을 것이다.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마량 놀토 수산시장의 성공을 위해, 궁극적으로 마량의 풍요와 번영을 가져오기 위해 오랜 준비가 필요했을 것이고 온 면민의 협조와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안 될 것이 없다는 배짱도 필요했을 것이다. 만약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실패한다면 그에 따른 부담도 상당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온 면민의 염원을 담은 성대한 개장식이 열리고, 첫날 둘째 날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마량 놀토 수산사장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온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섰고, 관내 식당가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혹시나 하여 넉넉히 챙겨온 상품들은 동이 났다. 마량면 이래 이날처럼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띄었던 적이 있었는가? 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하면 된다는 확신으로 바뀌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번영과 풍요가 가득한 마량의 미래를 조심히 점쳐보았다.
마량 놀토 수산시장 횟집 참가업체 대표 A씨는 성공적인 출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는 과연 얼마나 잘 될까 하는 미심쩍은 생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놀라운 가능성을 엿보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친절함과 정직함으로 마량 놀토 수산시장을 함께 일궈가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쏟았던 에너지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군수님 이하 공무원들이 판을 열어 주었다면 이것을 이루어 가는 것은 이제 우리 면민들의 몫이다. 최고 신선한 최고 품질의 수산물을 최고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3최’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도, 수입산, 비브리오 패혈증, 바가지요금 없는 ‘3무’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도 우리 손으로 다져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강진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친절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깨끗한 시가지를 유지하기 위해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한번 줍는 수고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전 면민이 더욱 한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고 한 번 더 배려하며 성공을 계속해서 이루어 가야 한다.
역할은 달라도 우리의 목표는 같다. 조용했던 마을이 활기를 찾고, 모든 면민이 잘 사는 것. 마량 놀토 수산시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강진군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 나아가 남도답사 1번지, 맛의 1번지, 감성여행1번지 강진군이 전국 방방 곳곳에 그 이름을 알리는 것. 강진군이 젊음을 되찾는 것. 우리 모두의 작은 힘이 모인다면 이 또한 그리 멀지 않은 일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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