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강진군 지역발전협의회장 )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5를 보면 한 노신사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 분은 가수지망생으로 6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젊은 친구들 속에서도 당당하게 꿈을 이야기 했다. 빠르지는 않지만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노신사 이야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처럼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은 비단 노래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자주 보고 느끼고 있지만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는 산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 평생을 산림에 바친 전설적이고 열정적인 백제약품 김기운(95세) 회장님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기에도 바빴던 척박한 시대인 1968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50여 년을 확고한 철학으로 나무심기라는 생소한 조림사업에 열정을 바치신 분이다. 회상해 보면, 지금처럼 장비가 좋았던 것도 아니어서 나무심기는 순수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 졌다. 지게에 나무를 지고, 또는 어깨에 메고 날라서 산꼭대기까지 심었던, 나무는 스스로 자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가꾸는 것이라는 눈물겨운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현재 강진군 칠량면 명주리 일원에 960ha( 약 30만 평)규모의 인공 편백림 90만 본과 백합나무 135천본, 테다소나무 등 125만 본 등 총 350만 본을 조림해 전국 최대의 아름다운 숲 조성은 오롯이 김기운 회장님 개인의 열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물론 성공의 이면에는 인간으로서 차마 견디기 힘든 시련과 고난도 있었을 것이다. 1998년 강진의 산림역사 상 가장 큰 재난인 3박4일간의 산불로 애써 가꾼 아름드리 나무들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할때의 그 슬픔에 피눈물을, 하늘이 무너진것과 같은 참담함에 가슴은 또 얼마나 아팠을 것인가 짐작도 되지 않을 것이다. 2012년 초대형 태풍 볼라벤에 의해 부러지고 뽑힌 나무가 피해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할 재해에도 극복해 내고야 마는 그 의지에 대해 어느 누가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에 탄 자리에 다시 나무를 심고, 뽑히고 부러진 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심기를 반복해서 반드시 이루고야 말리라는 확고한 뚝심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어 지금의 초당림을 가꾸고 지켜나온 그 정신을 역사의 한 줄로 남겨 후대에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강진군에서도 김기운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초당림에 2015년 국비와 군비 544백만 원을 투입하여 사방사업을 실시하고, 물놀이장을 만들어 지난 28일 일반주민에게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초당림이 주는 숲속의 시원함과 더불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초당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한 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피톤치드를 비롯한 풍부한 음이온은 아토피 치유효과가 입증되었고, 최근 입증된 숲의 효과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치유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어 숲에 머물러 있기만 해도 된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보여 진다.
초당림 물놀이장은 총 3개소 905㎡의 물놀이시설과 나무그늘을 이용한 데크쉼터 371㎡, 평상 12개를 설치하여 금년 임시개장을 한 후 2016년도에 더욱 보완하여 전국 최고의 숲과 물이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항상 가까이 있지만 때로는 멀게 느껴지기도 했던 초당림이 5만 강진군민을 비롯한 우리 강진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이곳을 이용한 분들이 유념하고 꼭 지켜야 할 것도 있다.
이 숲을 조성하기까지 평생을 바치신 김기운 회장님의 뜻에 따라 청정한 숲이 유지되기 위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며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기를 실천해한다.
특히 초당림의 가장 큰 아픔이었던 산불을 잊지 않고 화기사용은 절대 안된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초대형 산불로 이어지듯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이 모든 것이 한여름밤의 꿈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OECD 국가 중 일상에서 지친 스트레스지수 1위가 부끄럽게도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일상속에서도 행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일상이었던 산림에서 행복을 찾고, 우리 강진에 전국 최고의 초당림을 조성해준 김기운 회장님처럼 말이다.
무더운 여름이다. 불쾌지수가 높아가는 여름이지만 가까이에 있는 초당림에서 우리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일상속에서의 여유와 시원함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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