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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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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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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싹튼 가슴
사시처럼 움츠릴 때
마음 열던 봄 나래는
얼음 알 다시 품고
반짝이는 아지랑이
산빛 핥다 숨었는데
언덕바지 동백꽃은 잔설이고 웃는다.
실개천 막힌 가슴
뚫어보는 길목에서
사랑캐던 봄처녀
숨통 막혀 신음하고
죽장은 길을 걷다
나비야 청산 가자 흘린 말 주워 담고
잠깬 개구리는 울음보를 달았다.
푸른 엽서 가득 싣고
굴러가던 봄 수레가
덜 삭은 겨울 용해에
깊은 숨 고르려 잠시 잠깐 삐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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