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역농업을 이끌 주역들,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
미래 지역농업의 파수꾼이 될 꿈을 안고 올해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지난 18일 오후2시 카페베네 강진점에서 선배 졸업생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로서 부모님의 영농을 승계하여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주역이 되기 위한 꿈을 진로로 선택했다. 한농대 졸업생 가운데 85%가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을 보면, 지역의 고3 학생들이 미래 직업으로 농업을 선택했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한국농수산대학 학비가 무료인 반면 의무적으로 6년 동안 영농에 종사해야 하고, 남자는 군대를 대신하여 3년간 산업체에서 근무해야 하는 농업사관학교이다. 졸업 후 의무영농을 하는 대부분은 부모와 같이 협농하여 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업의 실전을 경험하게 되고 이후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창업농으로 자신의 농사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또, 농업법인이나 농업연구기관 등에서 농업발전을 위한 길을 통해 나름 미래 농업의 선도자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국가에서도 농수산대 졸업생에게는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지원혜택을 주고 있어, 자신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직종보다도 더 빠르게 성공을 거두는 길이 된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강진과 장흥지역에서 3월에 한농대에 입학할 예정인 6명이다. 이중 전남생명과학고를 졸업한 학생이 5명이고, 강진고를 졸업한 학생이 1명인 것을 보면, 전남생명과학고가 강진에 있음으로 해서 지역 농업후계자를 길러내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입학생들의 선배와의 만남은 ‘한국농수산대학 16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 과제’ 가 바로 선배 졸업생과의 만남 및 졸업생 농장 방문이고, 이들은 강진군 마량면 영동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양계업을 하고 있는 윤선희(25)에게서 궁금한 학교생활과 졸업생들의 진로 및 지역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서 들었다. 2014년도에 한농대 화훼과를 졸업한 윤선희씨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학교생활을 토대로 지역 후배들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으며, 6명의 학생들은 선배의 한마디 한마디를 새겨들으며 자신이 꿈꾸는 새내기 농업의 길에 대해서 생각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강진군 군동면 삼신리 조진호(51) 최연미(41)부부의 쌍둥이중 장남인 조영건(20)군은 전남생명과학고를 졸업하고 한농대 식량작물학과에 입학한다. 조군은 “우체국에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농사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농사일이 집안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껴왔다”며 “농업을 통해서도 부자가 될 수 있고,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미래에 식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며 “그 주역이 되어서 지역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덧붙였다.
강진군 서산리 월남마을 연석규(47) 임미숙(46)부부의 1남1녀 중 장남인 연성흠(20)군은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한다. 연군의 부모님은 겨울에는 딸기를 주 작목으로 재배하며, 벼농사와 고추 등 각종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연군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를 보고 또 도와왔다”며 “원래는 태권도를 진로로 정했으나 태권도를 할 수 있는 마땅한 진로를 찾지 못해 농업계고등학교를 간 것이 농업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늘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온 연군은 부모님의 농업과 다른 작목을 해보고 싶어 특용작물학과를 선택했다. 연군은 “주변에 땅은 있으므로 스스로 개척하는 농업의 길을 가고 싶다”며 “나중 농사를 통해 해외수출은 물론, 체험농장을 꾸려 도시사람들이 찾아와 체험하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진군 칠량면 명주리 이영욱(53) 배무자(48)부부의 아들 이경탁(20)군은 중소가축학과에서 양계를 전공하게 된다. 부모님은 양계업과 계절에 따라 수익이 되는 농산물을 재배한다. 이군은 부모님의 농업에 도움이 되고, 좀 더 발전된 양계업을 하기 위해 이 과를 선택했다. 이군은 “어렸을 때 가졌던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진로를 하게 됐다”며 “농업계고등학교에서 공부하다보니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현재 하는 일을 개선하여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양계업은 다른 작물과 달리 계약사육을 하다 보니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 앞으로 개선되어야 하고, 시설면이나 미래 비전 등을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지를 밝혔다.
강진군 옴천면 영산리에서 화훼를 재배하는 최병진(50) 박미숙(47)부부의 2남중 둘째인 최혜성(20)군은 부모님이 하고 있는 작목과 같은 화훼과를 선택했다. 최군은 6명중 유일하게 전남생명과학고가 아닌 강진고를 졸업한 학생으로서 일반고에 진학 후 오히려 농업의 길을 생각하게 된 경우이며, 형도 한농대 졸업 후 부모님과 함께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군은 “농업관련 업체에서 농업연구원을 하고 싶은 꿈이 있어 일반고에 지원했었다”며 “그러나 나중 한농대를 졸업해도 연구원의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진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농업계고를 졸업한 친구들보다 농업공부가 늦었지만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 선택했다”며 “미래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길을 가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장흥군 안양면 임병식(51) 송혜경(39)부부의 3남1녀중 장남인 임동균(20)군은 부모님의 벼농사와 키위 다래 작목 재배를 도우면서 일찌감치 농업의 길을 선택했다. 임군은 부모님의 농업에 맞춰 채소학과에서 시설채소작물을 전공한다. 임군은 “학교공부에서 신토불이의 중요성을 공부하고 로컬푸드를 통해 학교급식과 지역단체에 채소를 공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됐다”며 “지역 어린이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친환경이며 좋은 농산물 재배를 위한 농업시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자라나는 어린이 세대에게 인식시키는 일, 그리고 우수한 지역농산물을 통해 지역의 농업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흥군 안양면 지추남(61) 김금자(58)부부의 2남1녀중 막내인 지학성(20)군은 식량작물학과를 전공한다. 지군이 식량작물학과를 선택한 것은 부모님의 벼농사와 관련된 농업공부를 전공하여 미래 부모님과 함께 한단계 발전된 농사를 하기 위함이다. 지군은 중학교 때까지 씨름선수를 한 학생이다. 그러나 중3 1학기에 부상을 한 후 더 이상 씨름을 반대한 아버지의 권유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지군은 “공부를 놓고 있다 다시 시작하다보니 공부따라가기가 힘들었다”며 “아빠의 뒤를 이어 농업의 길을 가는 것이 무엇보다 더 빠른 길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지군은 “하락한 쌀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쌀 가공식물을 만들어내는 등 쌀 소비를 늘리는 일이 중요하기에 농민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소득 높은 농민으로 성공하여 농업이 어느 직장보도도 좋은 직업임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같이 6명 젊은 미래 지역 농업의 후계자들은 나름 선택한 농업의 길에서 꿈을 품고 2016년도 3월 농수산대에 입학한다. 3년간 한농대에서 공부한 후 다시 고향 농촌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농업을 승계하고, 이후 창업농업을 통해 생산만 하는 1차산업이 아닌 유통, 판매 등 2차, 3차 산업을 융합한 형태의 발전된 새로운 농어업 활동을 꿈꾸고 있기에 지역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농대 졸업생 윤선희씨는 후배 6명의 입학생들에게 마냥 좋은 말만 해줄 수는 없는 듯, 졸업 후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해서 말한다.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영농자금을 지원하지만, 원하는 영농을 하기에는 부족한 영농자금이다. 거기에다 농지기반이 부족한 현실에 부딪히고, 농촌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는 어려움이 따르며, 실전에서의 영농기술경험 부족, 특히 오랫동안 농사일에 종사해온 부모님의 농업방식에서 느끼는 갈등, 결혼문제 등 젊은이가 농촌에서 기반을 다지기까지는 그만한 자신의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만 의무영농기간을 마치고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농업의 길을 갈 수 있다..
이날 농촌을 지키겠다고 나선 6명의 젊은 농업후계자들의 모습은 분명 미래 지역의 인재이자 보배다. 또 이들보다 더 일찍 농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농업의 길을 가는 젊은 농업후계자들에게 농업과 농촌에서의 희망을 심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촌이 고령화되어 경제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농토를 지킬 젊은 혈기가 절실한 때이다. 이들처럼 지역 농업을 지켜나가겠다는 농업 후계자의 꿈을 가진 미래 농업의 주역들에게 자신의 꿈을 제대로 키우고 꽃피울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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