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1차 경쟁 입찰 무산
오감통 등 공공건축물 임차인들에 선례
운영 성과에 따라 가산점 등 관광명소 발전 가능성 먼저 살펴야
최근 대구면 고바우공원에 위치한 카페 ‘분홍나루’가 강진군과의 3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공공건축물 임대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군이 지난 2011년부터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공건축물인 분홍나루는 당시 운영자를 공개모집하여 현 ‘분홍나루’ 카페로 2013년 7월 중순부터 활용되면서 강진군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분홍나루’ 카페가 강진의 명소가 되기까지는 주인의 미적 감각과 품격 있는 작품들이 실내를 채웠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바다를 훤히 바라다볼 수 있는 건물 전면부가 신비한 조망권을 갖춘 데다 실내에 놓인 고품격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조각가인 주인의 예술품이기 때문이다. 건축물을 아무리 잘 만들어 놓아도 그 안을 채우는 것들이 걸맞지 않다면,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강진군의 명소라는 이름이 붙여질 수 있었을까 싶은 것이다.
카페명 ‘분홍나루’라는 명칭은 해질녘 고바우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분홍빛의 강진만을 표현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현 주인이 개인 상표등록을 해 놓은 상태여서, 3년 계약만료로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면 상호 또한 문제가 될 상황이다.
강진군은 분홍나루의 3년 계약 만료와 함께 현 주인에게 조건 없이 입찰할 것을 예고했고, 지난 7월 14일 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입찰해서 18명의 입찰자가 나선 것으로 전해져 경쟁이 매우 치열했는데, 입찰자들이 과연 강진군의 명소를 이어갈 만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임했는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강진군이 지난 3년간 첫 계약자에게 너무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하여, 지금에 와서 명소가 되었어도 그들의 공로는 온간 데 없이, 3년 계약만료이니 무조건 경쟁 입찰에 붙였다는 점이다. 이번 입찰자들의 제시 금액을 보면 임차료가 무려 15배 이상 올라갈 예상이고, 이러한 입찰 상황으로 보아 앞으로 오감통 등 공공건축물 임차인들은 계약만료 시 재입찰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분홍나루 현 주인은 “처음엔 어떻게 운영해야 할 지 암담했지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수입이 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장비와 시설투자를 한 상태여서 재계약을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었다”며 “저렴한 임대료만큼 고바우공원 예취작업 및 화장실 청소, 꽃밭 가꾸기 등을 손수 해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도 임대료와 같은 것 아닐까 싶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군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첫 입찰에서 가장 금액을 많이 써낸 입찰자가 1년치 금액이 아닌 3년치 금액을 써낸 것이라고 하여, 재입찰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해 2차 입찰에서 새로운 주인을 선정하는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처럼 공공건축물 입찰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큰 금액이 아니라, 강진군의 문화와 관광의 장소로 자리 매김한 명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인지 아닌지가 더 큰 관건이라는 점이다. 무조건 금액을 많이 써낸 입찰자순으로 낙찰할 경우 차후 강진군 명소 관리문제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에 그에 따른 규정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강진군의 공공건축물은 현재 ‘분홍나루’ 뿐 아니라 오감통에도 다수의 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공공상가 건축물 재계약시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군이 공공건축물 계약만료 시 업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 그동안 운영해온 업주의 성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카페나 음식점의 경우 그 시설장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운영 성과에 따라 가산점이 있어야만 군과 함께 더욱 발전적인 상가로 변화될 것이고, 군의 관광정책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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