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실패가 준 교훈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결코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사업이고 인생이다. 매사를 신중하게 처리하는 김재철 또한 수많은 도전 앞에서 좌절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의 위기와 실패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김재철의 위기와 실패로부터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란 제목으로 요약해 본다.
교훈 1: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고 사업은 언제든지 망할 수 있다
조금 잘나간다고 해서 우쭐거려서도 안 되고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서도 안 된다. 선장이 항상 다음 어장을 생각하듯이 주력사업이 잘 나갈 때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세상살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 준비하지 않으면 항상 어려움을 당하게 마련이다.” 그의 조언에 위기를 대하는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산하고 심화해서 위기로 인해 한쪽 사업이 기울면 다른 쪽 사업이 받쳐줄 수 있게 해야 한다. 잘나갈 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반드시 어려움을 겪는다. 이것이 김재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믿음이다.
교훈 2: 위기 앞에 압도되지 말고 위기 이후를 생각하며 견뎌라
폭풍우가 오면 많은 사람들이 몸도 마음도 그 안에 갇히고 만다. 좌절이나 낙담은 폭풍우가 계속되리라 믿기 때문에 온다. “폭풍우가 가시고 나면 반드시 큰 어장이 열린다” 그의 선상 경험이 가르쳐준 교훈이다. 위기에 압도되지 않고 항상 그 이후에 펼쳐질 기회에 주목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그의 사업은 위기 이후 도약하듯이 상승 곡선을 탔다. 위기가 왔을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공세적인 선택을 취함으로써 오히려 사업을 크게 신장시켜왔다. 그는 위기에 주눅들지 않고 담대하게 맞서 싸워나가면 반드시 기회가 오고야 만다고 믿는디.
교훈 3: 위기 때에 구원 투수는 신용이다
평소에 인관관계나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신용을 쌓아두어야 한다. 위기 때면 오랜 친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사업을 하기 전에 자신을 찾는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에 위기 극복의 지혜가 담겨 있다. “잘해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신용이 돈이다. 눈에 보이는 돈만 소중히 하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인 신용을 소중히 해라. 내가 위기 때마다 클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을 잘했다기보다 거래선들의 도움이 컸다” 평소에 약속을 지키는 것은 신용을 저축하는 일이자 신용이란 인프라에 투자하는 활동이다. 그가 애초에 이득을 보려고 신용을 중시했던 것은 아니다. 신용이 절대 진리라고 생각하며 지켰을 뿐이다. 그런 삶의 자세는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가 되어 주었다.
교훈 4: 업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는 그쪽 분야 일의 구조적인 특성을 먼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사업마다 그 나름의 특성이 있는데 이를 알지 못하면 실패하기 쉽다. 신규 사업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해온 주력사업도 마찬가지다. 그는 원양어업에서 활동했던 사업가들의 실패요인이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들기도 한다. 업의 본질은 깊이 파고들어야 볼 수 있다. 사업확장이나 신구사업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숙고가 실패를 막는 으뜸 대비책이다.
교훈 5: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는다
사업에서는 잘 나가는 상황만 염두에 두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업은 자신이 잘못해서도 어려움이 생기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 그가 던지는 질문 속에는 늘 이런 가정이 들어 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되면 얼마를 잃게 되는가? 그걸 어떻게 만회할 수 있는가? 다른 계열사들에 끼치는 피해는 얼마인가? 그룹이 존폐 위기에 놓이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반드시 수치로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숫자는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교훈 6: 과욕이 눈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욕’은 세월과 함께 조금씩 줄어든다. 그러나 젊은 날에는 의욕이 넘쳐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에게는 자신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자식들에게 늘 당부하는 말이 있다. “이런저런 사업을 해보라고 주위에서 권하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너무 보수적으로 임할 필요는 없다. 그것도 위험한 ㅇ리이니까. 그렇더라도 반드시 워험을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신구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과욕을 제어하는 한 가지 방법은 한도를 정해놓고 도전하는 것이다.
교훈 7: 사람을 키워가면서 신구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새로운 사업의 승패는 사람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 내부에 없다면 외부에서 적임자를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신규 사업과 인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김재철의 생각은 이렇다. “여러 사업에 도전해본 결과, 그 사업 분야를 잘 모르거나 일을 차고 나갈만한 사람이 없으면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어요. 이제 기업을 매수 합병해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여기 사람이 있어요?’라고 먼저 묻습니다. 사람이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작한 사업은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뼈아픈 실패를 연준 신규사업들은 대부분 적임자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교훈 8: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경영자는 소수 의견에 특별히 귀를 기울어야 하며, 소수가 반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김재철은 좋은 의사 결정은 자리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 세 그룹의 의견을 들은 다음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특히 신구사업 진출처럼 중요한 결정은 더더욱 그렇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사람들은 그의 의사결정 방법을 어떻게 생각할까? “회장님은 어떤 사안에 대해 생각이 확고하더라도 그 일과 상관이 없는 사람들, 밀접하게 상관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아랫사람과 윗사람들로 나누어서 의견을 들어봅니다” 때로는 세 그룹이 찬반이 모두 나뉘기도 한다. “회장님은 찬성하는 사람들, 반대하는 사람들, 그리고 중립적인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듣습니다” 특히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경계한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크게 망할 수도 있다” 좋은 의사결정은 지위의 높고 낮음이나 경험이 많고 적음에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다양한 사람들에 묻고 들어봐야 하며, 새로운 정보나 지식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새롭게 해야 한다는 점을 김재철은 누누이 강조한다.
교훈 9: 잘못된 의사결정을 고민하는 일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더라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불과 몇 해 전에도 김재철은 충분한 숙고와 조사를 한 뒤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손실을 입고 손을 털기도 했다. 그는 말한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본전에 연연해하지 않고 빠져나오는 일도 지혜다.” 그런 과단성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담대함과 단호함은 선장의 핵심 자질이다. ㄱ는 오늘 저녁에 내린 결정이라도 간밤에 “이게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면 다음 날 아침에 번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의사결정에 관한 한 경ㅇ여자는 유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교훈 10: 과감한 도전은 일정한 한도를 정해두고 해야 한다
익숙하지 않지만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게 마련이다. 김재철도 사업성이 모호하지만 첨단사업이라서 추진한 경험이 몇 번 있다. 사내외 대다수 사람들이 회의적으로 보는 사업을 시작할 때 분명한 원칙이 있다. “일정한 한도 내에서 도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 50억의 한도라고 하지만 막상 사업을 접을 때는 70억이나 80억이 될 수 있다. 그는 성공 가능성이 낮은 첨단 분야의 사업일수록 투자 한도를 명확히 정한 뒤에 시작한다. “너무 보수적으로 사업을 해서도 위험한 일이지요. 깊이 생각하고 나서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도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때도 반드시 이 정도의 손실이 나면 과감하게 접는다는 자신이나 타인과의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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