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로 내정되었다가 낙마한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전설적인 부자 차종채씨의 동생인 고 차문영씨의 아들로 알려져 화제다. 즉 차종채씨의 손자가 된다. 또한 빅터 차 부인은 전 국회의원 김식 씨의 따님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는 북한에 대한 제한적 타격(일명 ‘코피작전’)에 빈대하다 낙마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이루 국내외에서는 백악관이 대북 군사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신년국정 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씨를 등장시켰는가 하면, 이어 2일에도 지씨 등 탈북자 9명을 백악관을 초청해 만난 사실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인권 카드를 꺼내들면서 ‘북한 정권 교체’로 대북정책이 바뀐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연말 당시 차기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였던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에게 대북 군사옵션을 위한 미국인 소개 작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했다. 차 석좌 지인은 “차 석좌가 당시 군사 옵션을 우려하는 견해와 함께 글 몇 편을 첨부해 보낸 이후 국가안보회의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첨부된 글은 존 햄리 CSIS 소장이 지난 해 말 쓴 것으로 “워싱턴에서 나오는 한반도 발언이 우려스럽다”는 내용이었다. 또 한 편은 마이클 그린 CSIS 부소장이 대북 군사 옵션을 비판한 글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글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미 필자들에게 강하게 항의를 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차 석좌는 대사 공식 지명을 앞두고 이미 정보 브리핑을 받고 있었고, NSC와 연락이 끊어진 후에도 차 석좌는 백악관 인사팀으로부터 “지명이 늦어지고 있을 뿐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백악관으로부터 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연락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강도 검증이 끝난 후에 나올 수가 없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27일 백악관 인사팀은 그에게 내정철회를 통보했다. 해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그는 주한 미대사에 지명된 적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차 석좌의 낙마 이유는 제한적인 대북선제 군사타격 방안인 ‘코피(블러디 노즈)작전에 대한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차 석좌도 대사 내정 철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워신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코피 작전의 위험성을 경고해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박지원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빅터 박 내정 사실이 처음 언론에 나온 직후 상당한 정보력이 있는 미국 인사로부터 ‘임명이 어렵다’, ‘임명이 안 된다’는 예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빅터 박 낙마 소식은 중앙일간지에서 크게 다루면서 미국의 ‘코피 전략’을 기획 시리즈로 내놓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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