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 기자의 시선> 도시재생으로 멋진 강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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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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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시선> 도시재생으로 멋진 강진을

작년 말과 올해 초까지 도새재생에 대해서 공부하는 기회가 있었다. 내 거주지 주변에 국비가 투입되어 5년간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역민들의 의식변화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상가와 주택지로 구분하여 생각해보자면, 상가에서는 주차문제와 상권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주택가는 골목정비와 빈집정비, 공터활용 등 지금보다 좀 더 깨끗한 마을로 만들어지기를 원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빨간불, 먹구름이란 암울한 경제지표 단어들이 삶을 조이고 힘들게 하는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나라의 어느 한 곳에서는 어려운 경제를 스스로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지역을 되살리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재생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 일이 바로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시재생은 낙후되고 고령화되어 젊은이들이 돌아오려 하지 않는 지역을 30~40년 전 발전했었던 상권과 주택지로 복원하는 문제다. 그래서 탈바꿈이 아니라 기존 있는 것의 새로운 활용을 통해 누구나 와보고 싶어지는 거리나 골목 또는 도시로 떠난 자녀들이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트렌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레트로(Retro style)라는 복고에 열광하기 시작했었다. 옛 시절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 레트로 문화는 옛 촌스러움이 사회 모든 흐름에서 오히려 향수를 자극하며 생활 속으로 쉽게 파고들었다. 그 트렌드가 이제는 뉴트로로 변화되고 있다. 뉴트로(New+Retro)가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레트로가 과거 향수를 떠올리는 중장년층의 소비 트렌드였다면, 뉴트로는 10~2030대 젊은 세대 트렌드가 경제 트렌드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많은 것이 SNS로 통용되는 이 시대에서 중장년층이 젊은 소비층을 따라잡기에는 SNS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현실에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트로는 단순한 복고를 뛰어넘는다. 복고는 중장년층의 향수로 잠깐 머물다가 사라지지만, 뉴트로는 1980년대~ 2000년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들이 경험한 적이 없음에도 색다름에 이끌려 독특한 스토리와 감수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 항상 모자라고 충족되지 못한 현재, 불완전한 자신감, 모호한 정체성, 이런 사회 속에서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서 미학적 매력을 느끼며 낡고 보잘것없는 것들에서 정신적 위로와 충족을 갖는 세대라는 점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트렌드코리아2019<김난도 외 서울대교수8명 집필> 에서는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가 아니라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로 표현하고 있다. ‘밥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주고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엄마, 엄마의 변화가 아니라 생활의 기본 단위인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생각이 달라진다. 탈며느리, 탈시부모를 선언하고 전통적인 고부 갈등은 장서 갈등으로 모습을 바꾼다. 이러한 가족을 밀레니얼 가족이라 부른다. 어릴 때부터 물질적 안정과 디지털 기술의 수혜를 받고 자라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밀리니얼 세대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산업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기에 우리 소비시장도 그에 맞게 변화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중장년층인 나는 아직 디지털 활용이 쉽지 않은 세대로서 나를 어떻게 재생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고민이 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강진의 극장통거리로 통한다. 몇 십 년 전 이곳에는 터미널이 있었고 인근 군에는 없던 극장이 있어 지역상권의 중심지였다. 그러다가 터미널이 옮겨가면서 상권이 터미널 쪽으로 변화됐고,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지역상권은 점점 작아지게 되었다.

뉴트로를 생각하면서,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대해서도 고민이 됐다. 내 가게는 카페베네 강진점이다. 이곳은 원래가 모란다방이라는 오래된 다방이 자리하던 곳이다. 그러니까 물장사의 역사적 장소다. 어르신들은 카페베네라고 하면 모르고 모란다방자리라고 해야 찾아오신다. 그리고 어떤 부부는 내가 여기서 당신하고 선을 안 봤으면 당신과 결혼도 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다 큰 자녀들과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몇 달 전에는 모란다방의 딸들이 가게를 방문했었다. 모란다방 주인은 64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 중 네 분의 따님들이 커피숍을 방문해서는 건물을 잘 지어서 좋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나는 따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진에 오면 꼭 들리겠다고 하면서 떠났다. 그리고 작년 12월 말 또 모란다방 큰 따님이 미국에서 다니러 온 자녀들을 데리고 차를 마시러 오셨다. 그러니 카페베네 강진점은 강진의 역사를 많이 갖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선을 본 자리이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문학지 모란촌은 올해로 45호 동인지를 발간했는데 고 차부진 선생의 글을 보면, ‘모란다방에서 발기인 모임 및 창립총회를 했다고 쓰여 있다.

도시재생은 낙후된 모습을 완전히 바꾸는 게 아니라, 상상력을 가미해 쓸모 있고 아름답게 재생시키는 것이다. 트렌드는 젊은 소비층에 의해 바뀌어간다. 친환경이 아니라 필환경,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 이러한 용어로 옮겨가고 있다. 환경은 이제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을 위한 것을 구매하는 욕구, 개인의 감정과 자기애가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된 강진으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것, 자녀들을 고향에 와서 살고 싶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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