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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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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후보들이 ⌜사기열전⌟ 일독하면 선거판이 보일 것이다
송하훈 편집국장

2회전국조합장선거에 출마한 후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당선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막상 출사표를 던지고 현지를 뛰어보니 유권자 대부분이 지지를 해주는 모습에 잘 하면 당선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부터 함정이라는 점을 후보자는 잘 알아야 한다. 이것을 알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감히 말하고 싶다.

6.25 전쟁 전 지리산 깊은 산자락에 살던 주민들은 밤이면 빨치산들이 들이닥쳐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했고, 낮이면 경찰들이 들이닥쳐 빨치산과 내통했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주민들의 생존방식은 빨치산들이 들이닥쳐 식량을 요구할 때에도 순순히 응하면서 환영했고, 경찰들이 들이닥쳐 조사를 할 때에도 전혀 빨치산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듯 열렬히 환영했다. 그래서 주민들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었고 살아날 수 있었다.

후보자가 유권자를 찾아와 한 표를 호소했을 때, 유권자 대부분은 어떤 후보에게도 지지의 의사를 보낸다. 굳이 반대의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어떤 후보자에게도 원망을 사는 일이 없기 때문에 현명한 처사일 수도 있겠으나, 후보자 입장에서는 한편으론 반갑고 고마운 일이면서도 선거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떻게 하면 후보자로서 표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러나 표를 얻기도 전에 마음속으로 가장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을 맛보아야 하고, 상대후보의 불법 선거도 맛보아야 하며, 상대후보의 비방도 감수해야 한다. 때로는 상대후보가 생각지도 않았던 약점을 물고 늘어졌을 때의 황당함도 겪어야 한다.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그토록 염원했던 동남풍처럼

선거바람이 불어주면 좋겠지만 막상 출발부터 속상하는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이 선거의 본체이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을 아는 일이다. 특히 자신에게 자만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야 한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은 100밖에 없는데 200을 가진 상대방을 이기려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게 뻔하고 필패할 것이다. 그런데 상대후보가 자만심을 가졌을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야말로 자만심의 허점을 이용해 이긴 싸움이다.

두 번째는 쉽게 선거에서 이기려 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 상대방을 약점을 이용해 쉽게 이기려고 했다가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수도 있다. 결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당연히 전략도 필요하다. 좀 더 월등한 공약을 내세운다든지 유권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가졌을 때 선거에 유리할 수가 있다.

예부터 선거란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있다. 한 번 지지해주었다고 해서 다음 번 선거에도 지지를 해주지 않고, 지지를 안 해 주었다가도 다음 번 선거에는 지지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낙선자는 지지를 해주지 않는 유권자를 생각해야 한다. 이 말은 낙선자가 수용하기 힘든 대목이다. 지지를 해주지 않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그렇게 마음이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표를 완전히 포기했다면 몰라도 또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는 반대자의 표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선거는 이래저래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에서는 잘 난 사람도 한 표, 못 난 사람도 한 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자칫 못난 사람을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치기가 십상이다. 설령 못난 사람이 놀린다고 해도 참아야 한다. 오히려 이병주 작가가 쓴 <바람과 구름과 비>의 소설에서 주인공 최천중이 임금의 씨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는 세상의 잡놈까지도 다 필요로 했고 이용을 했다. , 도둑질 잘하는 놈, 동물 흉내 잘하는 놈까지도 자기 사람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선거는 종합예술일 수밖에 없다. 친분을 쌓기 위해 형님 동생도 서슴없이 해야 하고, 가까운 친척에서부터 친구들까지도 포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그 가운데 일을 잘해 낼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인격이나 인품 또한 남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모든 후보자들에게 <사기열전>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사기열전 속에는 인간의 별아 별 욕망과 지략이 난무하고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문제의 해결이 바로 그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사기열전>을 통독한다면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본이 아닐 수 없다.

다수의 지지를 얻은 사람만이 주어진 자리에 앉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당선자와 낙선자가 구분될 것이다. 당선자는 하늘을 얻은 것처럼 좋겠지만 낙선자는 땅 속으로 빠져드는 비참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낙선자에게 이 한 마디 거듭 들려주고 싶다.

<찍어주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라.>

이 말의 진정한 뜻을 헤아리는 후보자는 다음 선거에 당선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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