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초고령화시대
옴천면 영복마을
최경준 이장(56)
영복마을은 지난 21일 전라남도 친환경농업 선도 마을로 지정되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이 전체 경지면적의 30%이상 차지하고 이중 무농약 이상 인증면적 비율이 10%이상 달해야 지정 받을 수 있는 일로 군의 친환경농산팀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얻어낸 결과이다. 이에 따라 영복마을은 선도마을 표지판 설치와 친환경농업 관련사업 대상자 선정 시 우선권 및 현장 견학 및 교육장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영복마을은 사방이 험난한 산으로 이어져 있는 옴천의 다른 마을처럼 산 아래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옛날 어르신들 구전에 의하면 ‘내우마을’이라고도 불려왔다고 하는데, 내우마을이란 여자와 남자가 서로 외면해야한다는 뜻으로 자식들을 유난히도 많이 낳아서 젊은 사람은 밖으로 나가야 득세를 한다는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영복마을은 옴천의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기온이 낮아 강진읍과는 10도시의 기온차이를 보이는 산골마을이며 29가호에 52명이 거주한다. 그 중 65세 이상이 26명으로 50%이며 5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 소득원은 벼농사와 축산업으로, 전체경지면적 31헥타 중 52% 해당하는 16헥타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전체 인증면적의 41%인 6.6헥타에서 무농약 인증을 받아 강진 옴천 친환경특구로서 한몫을 하고 있다. 영복마을에서 태어나 11년째 이장 일을 맡아오고 있는 최이장은 “우리마을은 공기가 맑고 쾌적해서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며 생산된 농산물로 모두들 소득도 잘 올리고 있어요. 둘러보면 산골마을이잖아요. 옛날부터 참 빈촌에 속했다고 봐야지요. 그러나 지금은 다들 살만합니다.” 이장일이라는 것이 마을 심부름 잘하는 것이 최고라며 웃는 최이장은 “마을사람들이 잘살게 된 것이 가장 큰일이지요. 농사정보 빨리 알려주고 어르신들 민원처리나 심부름도 빨리해주고 전달사항을 잘 전달해주는 것이지 뭐 특별한 것 있나요.”라고 말한다. 또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작년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되어 식수가 힘든 집이 여러 집 있었어요. 그때 힘들기도 했으나 지금은 다 해소되었고요. 마을사람들 성격자체가 순해서 서로 네것 내것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옴천지역이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 특구로 지정된 이유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과 기름진 땅에서 고품질의 쌀과 채소류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영복마을에서는 저농약 인증 하우스 감자나 쌈배추, 상추 등을 생산하여 학교 급식으로 직거래를 하고 있어서 꾸준히 소득을 올리며 선도 농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최이장 또한 감자하우스도 하며 논 12방구, 소 20여 마리를 키우며 연 2~3천만원의 소득은 올린다. 물론 아내(김삼순49)와 함께 얻는 소득이며, 아들(최기영28), 딸(현희25), 광주KBS에 근무하는 딸(복선24)을 키워냈다. 이 마을의 보리막걸리를 먹여 키운 명품 맥우는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에 전량을 납품하고 있어 큰 소득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빈집이 현재 네 집정도 있으며 고령화되는 농촌현실에 빈집은 점점 늘어갈 수밖에 없는 추세이기도 하다. 영복마을은 옛날부터 생활권이 영암이 가까워 영암장으로 장을 보러가기가 쉬웠다. 그러나 그 또한 교통편이 좋지 않다. 왜냐하면 인구가 적어지면서 완행도 다니지 않게 되어 택시를 자주이용하게 되니 교통비가 만만찮게 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진 병영장으로 장을 보러가기는 하지만 좀더 큰 장으로 가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생겨 그나마 그 불편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본다면, 그 옛날 병영까지 걸어서 학교를 다녔을 아이들은 어땠을까 싶다. 영복마을을 빠져나와 돌아오는 길에서 새벽밥 먹기가 바쁘게 가방을 들쳐 메고 재를 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듯 했다. 봄 햇살에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산기슭의 진달래꽃 또한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듯 방긋방긋 웃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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