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질서 준수는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의 구심점이다
강진경찰서장 배영철
4월 25일 법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부터 ‘법의 날’을 제정, 기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준법정신을 앙양하고 법의 존엄성을 진작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법(法)이란 한자로 풀어보면 물 수(水)에 갈 거(去)의 합성어입니다. 즉, ‘법’이란 물이 흐르는 대로 가는 것처럼 보통사람들이 남에게 불편이나 피해를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위한 약속, 사회구성원이 마땅히 지켜야할 규칙인 것입니다. 군민 한 사람 한사람이 작은 질서인 기초질서, 교통질서를 지킨다면 사회질서가 확립되고 범죄 또한 발을 붙이기가 어렵게 됩니다. 나만 편하면 되지, 나 하나쯤 위반해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타인을 배려하는 선진화된 질서의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요즘에는 음주운전에 대한 주의가 특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문화수준을 보려면 교통질서 준수상태로 판가름이 난다고 합니다. 교통질서 중에서 가장 우리가 경계해야할 점은 음주운전입니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에는 교통사고가 암, 자살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자신만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 잘못도 없는 상대방에게 엄청난 불행을 안겨준다는 것은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자동차를 흉기로 만들어 다른 귀한 생명과 재산은 물론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우리 강진에서도 최근 3년간 사망사고 51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명(23.5%)이나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진경찰서에서는 바른 음주문화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술 안 권하기, 둘째 2차 안가기, 셋째 10시 이전에 귀가하기, 넷째 대리운전 이용하기, 다섯째 동료 챙기기 등 다섯 가지 항목입니다. 그러나 이런 캠페인보다도 자신이 음주운전에 대한 각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을 지키는 일이 곧 옳은 음주문화입니다.
강진경찰은 지역주민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조직입니다. 군민 모두는 우리 강진경찰의 소중한 고객이요, 한 식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강진경찰은 군민 모두의 안전지킴이로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군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은 없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도 전화로 경찰, 우체국, 카드회사, 국세청, 은행 등의 관공서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고 현금지급기로 유인, 계좌이체를 받아 편취하는 전화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칭) 범죄가 발생하여 선량한 군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녀를 납치하겠다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유불문 100% 금융사기범죄이므로 절대 속지 마시고 경찰관서에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5일에는 밤 9시경 한 여학생이 고금대교 위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자살을 하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금대교 위에는 바닷바람이 거세었고 풍랑이 심했습니다. 극도로 흥분한 여학생을 2시간 동안 설득했으나 끝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곧 추락할 것 같아 119소방관에게 살며시 신속하게 접근할 것을 요청, 극적으로 구조한 일이 있습니다. 이렇듯 강진경찰은 군민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군민의 지팡이요, 군민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입니다.
법의 날을 맞이하여 특히 음주운전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고, 준법정신은 곧 나와 남을 지키는 하나의 보호망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싶어 몇 말씀 드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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