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남현 시인 '서기산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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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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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서기산의 여름'

서기산의 여름

 

김남현

 

구불구불 서기(瑞氣)산길 들어서니

청미래 열매 붉고 푸른 것이

마치 꽃이 다시 피어난 듯하구나.

 

때깔 고운 편백나무 삼나무

빼곡히 늘어서 동행하니

겹겹 숲 사이에 성긴 햇살 차갑고

 

열기 속에 너도밤나무 풋 열매

수줍듯 매달리고 숲속 정원 포개지는

그늘이 좋아 산중에 머물 만하구나.

 

임도 길섶마다 파랑이 출렁이는

쑥부쟁이 가을날을 기약하고

물소리 뾰족한 돌 사이에 반기는데

 

정적을 깨는 건 계절이 편곡한

우짖는 새소리, 매미소리요

위태로운 건 천 길 단애 위화감이네

 

하산 길눈에 또렷이 튀는 건

나는 새 앞서가는 짝을 좇는 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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