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교장 허정섭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올해 8월 정년을 맞는 허정섭 교장선생님을 만나보았다. 허정섭교장은 경남 쪽에서 근무를 하다가 도간 교류를 통해서 79년 3월 강진농고(전남생명과학고)에 첫 부임을 하여 6년간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강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후 장성실고, 호남원예고, 금산종고, 영광실고를 거쳐 도암중학교에서 교감2년 강진중학교 교감 6개월 완도군외중 교장 1년을 거쳐 2005년 9월 강진농고 교장으로 부임하여 4년 동안 몸담고 있다. 허정섭 교장은 실업계 학교의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을 인지하고 미래의 농업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의 하나가 교복이었다. 학생들 대다수가 교복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복으로 바꾸어 스스로 만족감을 갖게 하고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먼저 호감을 주는 일이었다. 두 번째가 교명이었다. 농경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강진농고라는 학교명을 그대로 유지 한다는 것은 계속적인 학생미달 상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좀더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과 폭넓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교명을 전남 생명과학교로 바꾸었다. 세 번째가 입학 정원을 늘리는 일로 관내 중학교 3학년 담임들로 하여금 전남생명과학고로 보내도록 하여 학생이 100여명이 넘치게 될 정도가 되었다. 네 번째가 군청 9급 공무원으로 해마다 1명씩 자동 취업을 시켜 학생들의 학구 열기를 높였다. 다섯 번째가 방과 후 학교 활성화다. 직업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수상을 얻어 학생들 스스로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하였다. 또한 진학반을 통하여 해마다 국립대에 20여명의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학생들이 기피하던 영농학습활동이 지금은 서로 참여하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되어서 30여명이 할 수 있는 영농학습을 60여명이 지원하고 있다. 그러한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올해 FFK 13개 종목 중 6개 종목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할 수 있었기에 농업학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감사하기도 했다. 전남대, 순천대 등과 협약을 맺고 교류를 하고, 전남 신지식인 협회와도 협약을 통해 정기적인 모임으로 유대감을 형성해왔다. 3박4일간의 가나안 농군학교 입소 체험을 통해 정신력과 자신감을 심어주어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무엇보다도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실천하는 일을 제일로 삼아 학생들의 해외 연수도 3년간 일본, 중국, 유럽 등 선진지 견학을 시켜서 견문을 넓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근 전남생명과학고는 신입생 모집에서 3년간 정원을 초과하고 있다. 허정섭 교장은 평생 가장 오래 산 고장이 강진이어서 언제나 고향 같은 느낌이라며, 정약용 선생의 실학사상이 살아 있는 곳이고 청자문화와 남도 강진의 음식 맛을 큰 자랑으로 여긴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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