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남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극단청자 제6회 정기공연/작•연출-임재필
연극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이 2022년 전남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극단청자가 제6회 정기공연을 임재필 작•연출로 강진아트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2022년 8월 30일(화) 오후 2시, 6시 30분(2회) 공연된다.
이야기의 내용을 몸짓 언어로
연극 「곰 스크로가는 기차」, 「마량엔 말이 있다」, 「바다 밑 붉은 산」, 뮤지컬 「황상이 묻고 다산이 꿈꾸다」, 「미알할미 영감찾아 강진에 오다」 등을 통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극단 청자》가 후속 작품 「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을 무대에 올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한국 현대시의 거장' 영랑 김윤식 시인(1903~1950)의 일대기 가운데 연출가 임재필의 시선이 머문 곳은 일제 강점기 최절정을 이룬 1930년대 중반이다. 영랑의 순수 서정시 인을 넘어서 일제 강점기 속에 제한된 의식과 강압 속에 가려져 있었던 저항 시인이 독립운동가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이 무렵 김영랑은 항일 저항 시인으로서, 민족 지사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고 오직 조국 광복을 위해 몰두했던 시기다.
임재필 연출가는 이렇게 말한다. 전남 문화 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사업에 우리 극단이 전국에서 신생극단 최단기 진입의 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공연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우리 시대 젊은 예술가의 일정과 고뇌, 좌선, 그리고 도전의 모습은 아마도 90년 전의 일제 치하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 영랑과 용아, 정지용, 그리고 춘원 이광수의 시와 문학, 예술에 대한 견해와 근대화에 대한 사상 충돌을 과감하게 상상 무대 위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는 국내 연극판에서 우직하다 못해 '불도저 연출가'로 알려진 임재필이 2년의 노력 끝에 내놓은 이번 작품은 국내 최초로 독립운동가로서의 김영랑 시인을 연극으로 승화 한 점과 그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라는 점에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김영랑 시인은 탁월한 서정적 시 세계 탓에 기존 평가에서 앙가주망 본질이 외면되어 왔다. 단지 그의 시에서 빛나는 의미와 민족 중심의 가치 지향성 등에 주목하여 민족시인이라는 평가는 있었다. 그러나 보편적 범주를 넘어서 독립운동가, 항일 저항 시인이라는 좀 더 적극적인 평가는 여전히 미흡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김영랑의 삶과 작품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양상의 의미를 표현되고 있다 할 수 있다.
연출가 임재필의 심미안과 문학적 상상력에 새삼 놀랐다. 임재필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서사와 문학적 상상력을 결합해 독립운동가 김영랑의 완벽한 이미지 각인과 앙가주망 사상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한 최승희와 영랑의 아내를 통한 여성의 내면적 심리 세계를, 각 신 (scene)에 맞춘 배경 음악 또한 역동적 스토리 전개로 극의 효과를 한껏 높였다.
그는 무대 위의 마술사로 화면의 색채 감각도 뛰어나 관객의 마음을 이끌어가는 조련사로 작품 완성도를 높여간 세밀한 연출가의 제작 흔적을 볼 수 있다. 임재필 연출가는 지방에서 만들고 전국과 해외로 공연가는 인터내셔널 청자극단을 꿈꾸고 있다. (정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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