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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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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의 창가에서 70) 오해(誤解)로 이웃에 죄송(罪悚)한 마음
오해(誤解)로 이웃에 죄송(罪悚)한 마음

오해(誤解)로 이웃에 죄송(罪悚)한 마음

 

어느 한 부부가 신혼시절에 살고 있던 바로 윗집엔 세 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이 아이들의 작란이 얼마나 심한지 항상 시끄러워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요즘은 층간의 소음문제로 이웃끼리 칼부림이 일어나는 세상인데 그때는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는 시대였다.

그런데 갑자기 구역질소리가 들려왔다. 구역질 소리가 점점 심해져 따지러 올라가려는데 착한 남편이 말리는 바람에 그만 참고 말았다. 윗 층 아저씨는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 길래 매일매일 저렇게 구역질을 하고 있는지? 일콜 중독자가 아닌 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신혼 댁은 편지를 써서 문틈에 끼워 놓았다.“함께 사는 공간에서 이러시면 안 되잖아요? 구역질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죽겠으니 자제해 조세요! 더 이상 소음이 나면 경찰을 부를 껍니다.” 그 뒤로 구역질 소리가 줄어들었다.

 

며칠 뒤 미용실에 파마를 하러간 신혼 댁은 원장인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구역질을 했던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이이들과 사는 아녀자였기 때문이다. 아즈머니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들 셋을 힘들게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하며 일을 했는데 그만 암에 걸리고 말았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중학생인 딸이 엄마대신 어린 남동생 둘을 돌보고 있었다.

아즈머니는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 신혼 댁이 이사 온지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암의 고통 때문에 구역질을 하며 힘들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신혼 댁을 슬펐다. 아즈머니는 저렇게 큰 고통을 겪으며 구토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은 구역질을 소음으로 몰아 화를 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다.

그 집 아줌마가 암에 걸렸거든요. 남편 없이 애를 셋이나 키우기 위해 혼자서 안 해본 일이 없이 밤낮으로 그렇게 살았는데 하나님도 무심하시지........어린 아이들이 눈에 밟혀 제대로 눈을 감고 갈 수 있을 런지.......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아이들 엄마는 얼마나 아플까요?

 

미용실 원장님의 말이 자꾸만 생각이 났습니다. 다음날 일찍 찾아가서 미안한마음을 전하려고 올라갔는데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어 그만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위층은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조용한 이웃집이 신혼 댁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의 오라버님이었습니다. 케익과 꽃과 예쁜 봉투에 담긴 편지를 신혼 댁에 건네주면서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 친정에 내려가 투병을 하던 아주머니가 며칠 전 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죽기 전 아랫집 신혼부부에게 폐를 많이 끼치고 살았었는데 오빠가 대신 가서 이것을 꼭 전해달라고 유언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찾아온 것이라 했습니다.

오빠가 돌아가시자마자 신혼 댁은 편지를 꺼내 읽었습니다. “한 번도 뵙지 못해 아쉽네요. 함께 행복하게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눈을 감기 전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참아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빚진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두 분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하늘나라에서 기도할 깨요.”

 

신혼 댁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베란다 창문 너머에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짹짹거리며 울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주머니가 살던 집으로 돌아오신 것처럼.......

자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목숨을 걸고 싸우며 살고 있는 오늘 날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 더 아파옵니다.

오해에서 세 개(미움/불평, 원망)를 빼면 이해가 남듯이 오해가 이해가 되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 질 까요? 섬진강(선빈/ 진실/ 강건)을 건너 가려면 통통배(소통/ 통합/배려)가 필요합니다. 통통배를 함께 타고 사심으로 언제나 기쁘고 행복한 삶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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