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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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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의 창가에서 73)
진주 김장하 어른 얘기

진주 김장하 어른 얘기

# 한번 줬으면 그만이지

 

선생님은 열아홉에 한약업사 자격을 얻어 1963년 고향 사천에서 한약방을 개업했고,10년 뒤 진주로 이전해 남성동 한약방을 50년간 운영했습니다.

선생님은 20대젊은 시절부터 가난한 학생들에게 남몰래 장학금을 주기 시작하여 1,000명을 웃도는 학생들이 혜택을 보았고, 40대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세운 사학 명신 공등 학교를 나라에 헌납하고, 3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국립경상대학교에 기부했고, 진주의 사회, 문화, 역사, 예술, 여성, 노동, 인권단체들을 지원했다.

선생님은 명신고등학교를 설립 뒤 이사장을 없애고 양호실로 쓰도록 했고, 학교에 갈 때는 버스나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이사장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깊인 인상을 남겼다. 선생님이 명신고등학교에 이사장 퇴임식 때 하신 말씀이다.

 

부끄러운 고백일지 모르겠으나 저는 가난 때문에 하고 싶었던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과 같은 한약 업에 어린 나이부터 종사하게 되어 작으나마 이 직업에서는 다소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욕심을 감히 내게 되었던 것은 오직 두 가지 이유 즉,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 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 더면 그것은 세상에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었기에 그것을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일이 곧 장학 사업이 되었던 것이고, 또 학교의 설립이었습니다.

 

김장하 선생을 취재한<줬으면 그만이지> 책 내용을 나눕니다.“똥을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나는 그런 것 못 느꼈어, 돈에 대한 개념도 그렇게 애착이 없었고 그리고 재물은 내 돈이다 는 생각이 안 들고 언젠가 사회로 다시 돌아갈 돈이고, 잠시 내개 위탁했을 뿐이다. 그 생각뿐이야.......이왕 사회로 돌아갈 돈인 바에야 보람 있게 돌려줘 보자 그런 거지.......”

맹자의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하며, 부불작이어인(俯不作以於人)을 나의 생활신조로 삼고 있어요. 풀이하자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고 고개를 내려 사람들한테도 부끄러울 게 없는 삶을 뜻한다.”

스님이 그 눈보라가치는 어느 추운 겨울 날, 고개 마루를 넘어서 이웃마을로 가고 있었는데 저쪽고개에서 넘어오는 거지 하나를 만났다. 곧장 얼어 죽을듯한 그런 모습이라 그대로두면 얼어 죽겠다싶어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의 외투를 벗어 입혀주면 자기가 힘들 것이나 지금 안 벗어주면 저 사람이 당장 얼어죽을 건만 같아 고민 끝에 외투를 벗어 입혀줬는데 그 걸인은 당연한 듯 받고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냥 가려는 거였다. 그래서 여보시오, 고맙다는 인사나 한마디 해야 할 것 아니요? 했더니 걸인의 대답이줬으면 그만이지. 뭘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오?”

그래서 그 스님이 무릎을 치며 아 내가 공부가 모자라구나! 그렇지, 줬으면 그만인데 무슨 인사를 받겠다고 했나를 반문하는 뉘우침을 갖이며 그 고개를 넘어왔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봉사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할 것인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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