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 기자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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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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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횡설수설
명품청자를 살리는 일은 먼저 깨어 부수는 일

 

이현숙기자의 횡설수설

명품청자를 살리는 일은 먼저 깨어 부수는 일

 

여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휴가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한 여름 최고의 피서지는 어디일까. 우연히 TV 프로그램 1억 퀴즈 쇼를 보게 되었는데 휴가지 문제가 출제되어 이목을 집중하여 보았다. 그 문제는 2012년도 우리나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조사를 한 결과로, 올 여름 휴가지로 계획하고 있는 장소를 높은 순위대로 나열하는 문제였다. 문제의 보기에는 1번 해외, 2번 산(계곡), 3번 워터파크(수영장), 4번 바다가 있었다.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1,000명이라는 무작위 대상자에 대한 통계가 답이기 때문이다. 전화연결자는 아쉽게도 답을 맞히지 못해 큰 상금을 타지 못했는데, 나도 틀렸다. 정답 순서는 바다, 산(계곡), 워터파크(수영장), 해외 순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프로를 보면서 아쉬운 것은 역시 강진사람답게 휴가지 문제에 축제장은 없다는 것.

그처럼 여름은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휴가가 있어 즐거운 계절이다. 물론 여름엔 장마와 태풍을 잘 이겨내야 하고 찜통 같은 후텁지근함 속에 건강도 주의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여름 한낮 한껏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태양이 터져버릴 것 같은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진에서는 해마다 축제가 열린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여름휴가를 청자축제와 함께 하는 날이 많았고, 친척들도 한번쯤은 여름휴가를 맞춰 강진청자축제를 다녀갔다. 축제라는 것이 한번 다녀가면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감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널리고 널린 것이 축제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축제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큰 축제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세계 유명 축제들도 시작은 아주 단순한 즐거움에서 출발했고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 곳들은 한번 다녀오면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관광지로 소개되어서 저절로 발길이 모이게 되었고 세계적인 관광코스로 떠오른 것이다.

그런 축제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잊혀진 문화들이 참 아쉬웠다. 내가 어렸을 때 단오 날이 되면 우리 엄마는 무조건 전주 덕진공원 창포호수로 데려가서 머리를 감겼는데, 그 당시 연못 주변이 온통 머리 감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단오의 전통을 살려 우리나라의 축제로 발전시켰더라면 참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며 세계 유명 축제를 들여다 봤다.

여름축제로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4일간 열리는 브라질 리우 삼바 축제는 세계 최대 축제다. 브라질은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이므로 당연히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우리가 겨울일 때 여름인 나라다. 여름휴가가 끝날 때 쯤 시작되는 리우 삼바 축제는 그 참가 인원수만 10만 명이 넘는다.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노예들의 타악기 연주가 곁들여져 소규모 거리 행진에 불과하던 것이 각 학교의 학생들이 합쳐져서 거리를 걷기 시작하면서 이처럼 큰 행사로 발전됐다.

독일 뮌휀 맥주 축제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다. 이 축제는 사실 독일 지방의 다른 크고 작은 축제들에 비해 전통성은 많이 떨어지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독일의 뮌헨에서 매년 9월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간 행사가 개최되고, 연평균 축제 방문객 숫자는 600만 명에 달한다. 일본의 대표적 축제이자 세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일본 삿포로의 눈꽃 축제가 있다. 1950년, 삿포로 시내의 중고등학생들이 6개의 얼음조각을 오도리 공원에 전시하면서 축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높이 15미터의 대형 얼음조각과 눈으로 만든 각종 예술 조각들이 1.5km에 걸쳐서 전시된다고 한다.

영국의 노팅힐 축제는 은행들이 업무를 하지 않는 휴일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축제다. 특히 카리브해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사였다가, 현재는 전인종이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유럽 최대의 거리축제답게, 4.2km 달하는 카니발 길이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 매년 8월에 열리는 영국 최대 축제 중 하나는 영국 에딘버러 축제다. 인구 45만 명의 이 도시는 축제만으로 1,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 에딘버러는 1년 내내 열리는 축제로서 특히 에딘버러 축제의 카니발 중 하나인 '타투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군악대 카니발이라고 한다. 축제만으로 연간 27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관광산업을 축제를 통해 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은 이탈리아 최대 축제로 화려한 패션과 다양한 가면을 구경할 수 있는 가면축제다. 이 행사의 백미는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 상태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괴이한 행동을 얼굴을 가린 상태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인 것이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는 줄지은 트럭들이 토마토를 가득 싣고 나타난다. 도로 위에 가득 뿌려진 토마토는 2만 명의 젊은이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매해 8월 마지막 주의 하루를 골라서 열리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는 너무나 유명해서, 지구상의 젊은 피가 끓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참가하고 싶은 행사가 되었다. 이 축제는 1944년 토마토가격 대폭락 때, 화가 난 농부들이 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지면서 시작된 축제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름 본격적인 휴가는 대부분 7월말과 8월초이다. 강진청자축제는 이 시기에 펼쳐지는 축제이기에 엄청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TV프로그램에서 조사한 휴가지 문제처럼 여름휴가는 더위를 식힐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발길을 어떻게 축제장으로 돌리게 하느냐가 여름 축제의 관건이다. 여름휴가 인구를 축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들여다본 것처럼 세계의 유명한 축제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특이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보다 직접 자신이 참여하여 흥에 젖어보는 일들이 큰 추억이 되고 있다. 그래서 강진의 명품 고려청자를 살리고 널리 알리는 방법도 이제는 다른데서 찾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처럼 화가 난 도공들이 오히려 청자를 깨어 부수는 한바탕의 즐거움도 좋을 듯 하다. 진정한 명품은 대량생산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차라리 많은 사람이 모여서 잘못 만들어진 청자를 실컷 두들겨 깨부수며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는 재미, 이런 재미를 통해 진정한 명품 청자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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