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56회)
군동면 시목마을 김현기(73) 이장
비파산줄기에 자리잡은 마을
어떤 작물도 잘 자라는 비옥한 땅 자랑
마을 진입로 확장 등 이장일에 보람도
물 좋기로 소문난 우물과 정각 등 “사람 살기 좋은 곳”
시목마을은 면소재지에서 강진읍쪽으로 국도2호선을 따라 0.5km를 가면 우측으로 마을 진입로가 있다. 직선의 집입로를 따라 북쪽으로 1km 남짓 거슬러 올라가면 마을이 나온다. 최근 4차선으로 확포장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시목마을은 매우 편리한 도로망을 갖추어 가고 있다. 마을의 북쪽인 뒤편에는 비파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북풍을 막아주고 등선이 서로 감싸고 있어 아늑하고 편안한 마을이다. 또한 서쪽에 위치한 시목제는 주변5개마을(시목, 동동, 남향, 오산, 생동) 들녘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서 예로부터 물이 좋기로 소문난 정호가 있다. 시목마을은 비파산 줄기 높은 지대에 위치한 마을로 매우 쾌적한 환경을 느끼게 하는데, 무엇보다도 물 빠짐이 좋고 추위가 적어서 수목이 잘 자라며, 토질이 비옥하여 어떤 작물도 잘 자라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산에는 묏감나무가 많으며 집집마다 감나무가 없는 집이 없다. 늦가을 잎이 진 후 붉은 감이 열려 있을 때는 온통 마을이 감나무 천지여서 마을 이름을 감나무골이라 부르기도 하였다.또한 비파산이 가까이 인접해 있어 맷돼지들의 출몰이 잦은 지역이기도 하다. 가금씩 맷돼지들이 내려와 고구마 밭을 뒤지기도 하는 등 피해가 종종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시목마을의 김현기(73)이장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이장을 하였으며, 작년부터 2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부인 정연실(73)씨와 3남2녀(현정, 현수, 석원, 상원, 승원)를 두었으며, 현재는 부인과 함께 3방구의 농사를 짓고 있다. 김이장은 “내년 1월 5일까지 이장입니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젊은 사람이 이장을 맡아서 외부 출입도하면서 마을을 위해 일하면 좋겠는데요. 젊은 사람이 없어 여러 가지로 아쉽고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나이도 있고 하니 마을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마을의 명맥을 잘 이어갈 젊은 사람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시목마을은 53가호에 100여명 되는 인구에서 60대 이하가 3명에 불과하니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고령화되어 있다. 논농사를 주업으로 하며 젊은 층은 축산업을 동시에 하면서 많은 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잡곡은 보약 영농조합을 운영하는 윤재평씨는 금년 10억 매출을 예상하며 잡곡 유통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정개씨가 운영하는 방가방가든에서는 약오리와 토끼탕 등의 웰빙건강음식으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김이장은 원래 남향마을에서 80년도에 시목마을로 이주해 왔다. 당시 에그니스태풍으로 인해 남향마을이 엄청난 홍수피해를 입었다. 김이장은 “물이라고 하면 기가막힌 사람입니다. 물 침수를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73년도에 둑이 터졌을 때, 물이 장롱2단까지 찼어요. 그래도 태자리라서 보수하고 살았지요. 80년도 홍수에는 미리 대비해서 장롱2단 위로 옷가지 등을 올려놨는데, 물이 이불장 위까지 차고 냉장고 등이 자빠지고 엄청났어요.” 김이장은 후손들에게 다시는 이런 고통을 주고 싶지 않은 생각에 단호하게 이주를 결정했고,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아내가 시목마을이면 이사 가겠다고 하여 시목마을에서 살게 되었다고 했다.
김이장은 시목마을에 살게 되면서 마을 우물이 좋다는 것을 느끼어 보수를 하자는 건의를 하게 되었다. “당시 이향수 군의원에게 건의해서 군에서 600만원 지원과 자체부담 200만원을 들여 정호(공동우물)를 보수할 수 있었어요.” 정호는 겨울에도 손이 시렵지 않고 여름에는 매우 시원해서 식수와 빨래 등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 현재는 개인 상수도가 설치되어 사용은 드물지만, 외지 사람들이 식수로 떠가는 경우가 있어 최근 다시 수질검사를 마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청소는 7개반으로 나뉘어진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소독 및 정돈을 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물을 모두 퍼내어 청소를 했었지만 지금은 전기모터를 설치하여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김이장은 설명했다. 또한 시목마을의 정각은 멀리서 보아도 찾아와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빼어나다. 서울에서 유선사업을 하는 위삼환(현60대후반)씨가 지어주었다. 김이장은 20년이 넘었는데도 지금까지 특별한 보답을 못하다가 금년에야 감사패를 전달했다면서 매우 고마움을 마을을 대표해서 다시 표했다. 최근 마을입구 길이 4차선으로 넓혀지고 있어 시목마을은 더욱 교통이 편리한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김이장은 예전 4년간 이장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도 바로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를 넓혔던 일이라고 말했다. “마을 진입로가 좁아서 차량이 서로 비켜가기도 힘들어서 한 대가 기다렸다가 지나곤 했어요. 2004년인가 2005년인가 그때 김용호군의원과 절충해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숙원사업이었지만, 어려운 일이었는데 하게 되어서 주민들 편리하게 되었지요.” 또한 김이장은 시목마을의 정각과 우물은 전국으로 널리 알릴만한 값어치가 있는 자랑거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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