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은식 신임 강진군의회 의장
“365일 열리는 의회를 구현"
행정, 농협, 축협, 수협, 임협, 농업기술센터 등과 함께하는 군의회 상임위를 만들것
지난 8일 선출된 제6대 강진군의회 김은식 전반기 의장은 선거 공약을 되풀이하면서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5만 강진군민과 20만 향우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고 밀했다.
김 의장은 “군에서 한 번의 회기로 전체예산을 일괄 처리하다 보면 꼼꼼하게 살피기가 힘들다. 그래서 상임위를 의회에 구성해서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임위를 구성하면 의원들이 예산집행과정을 정확히 알 수 있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바로 삭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소감은?
먼저 군민 여러분과 훌륭한 의원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를 의장으로 뽑아 주신 동료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제6대 강진군의회는 군민들이 부여해 준 권한과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온 군민이 소외받지 않도록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살맛나는 강진을 위해 군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특히 집행부와는 견제와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군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군민에게 약속드린다.
*지난 4년간 권토중래하는 심정으로 지내왔는데?
의원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많은 군민들을 만났다. 특히 농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4대 의원을 할 때보다도 농민, 축산인, 어업인, 임업인들을 가까이 해왔다. 많은 대화 속에서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권토중래했다는 표현보다도 그 분들과 함께 울고 웃는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고, 농민들이 제게 앞장서서 일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저 또한 그분들을 위해 헌신봉사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말하자면 소통이 되었다고나 할까.
*전반기 의정활동의 방향은 무엇인가?
첫째도 둘째도 상임위 구성이다. 상임위란 전문성을 갖고 세세하게 예산을 살피는 일이다. 상임위 활동을 제대로 했을 때 의회의 위상도 올라갈 수가 있다. 귀농귀촌자들이 강진에 많이 오고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대책, 다문화가정, 농민들이 사용하는 소농기계, 사회복지, 문화부문, 농업에 대한 특단의 대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강진은 지금 많은 변모를 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몇 년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성과를 당장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향후 안정된 인프라 구축을 여러 방면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자엑스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의견도 제시하겠다.
*의장은 농업인이다. 농업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말해 달라
그동안 강진군4H연맹회장, 강진군농업경영인회장으로 활동해왔고, 강진군농업발전심의위원회에서 농산분과 축산분과 임업분과 등을 두루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농업인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문제는 농업도 과학이고 기술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정보가 교환되고 지식을 서로 공유해야한다. 예를 들면 감자를 가을에 심는 것인데, 그 때 보온덮개를 해주면 봄에 햇감자로 출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도 마찬가지다. 전국 소의 적정수는 200만두인데 지금 260만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고기를 많이 먹고 있지만 소 적체량이 500kg인데도 800kg에서 1톤까지 되므로 지육이 많이 나온다. 60만두가 많은 것도 걱정이지만 고기량이 많아 차후 축산업이 걱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장기적으로 축산인이 살 길인지 고민하고 정보가 교환되어야 한다. 복합영농을 통해서 위험요소를 줄이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농업 역시 과학이고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정보를 위해 노력하고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의회가 되고 싶다.
*갈수록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면단위 경로당이나 노인회에 보조급식이 실시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몸이 불편해서 면단위에 못 나가시는 분들을 위해 1개면에 1개 마을을 시범마을로 지정해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고 싶다. 이럴 때 희망근로자를 보내서 조리사와 영양사 역할을 하도록 한다면 사회복지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 특히 각 마을에는 독거노인들이 매일 마을회관에 나와서 점심을 해결하는 일이 많다. 시범마을이 잘 될 때에는 확대해서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또 전화조차 받지 않는 극노인 경우 이럴 때 출석체크를 해서 안부를 묻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복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복지다.
*강진은 가장 큰 화두가 문화이다. 문화에 대해 각별히 할 말이 있다면?
강진은 현재 전통문화가 무너지고 있어 안타깝다. 강진청자축제, 청자엑스포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하겠지만 전통문화는 우리 민족의 뿌리이므로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강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전통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보니 같은 혈족끼리의 소통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문화란 다른 게 아니라 조상숭배사상으로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제각이 허물어지고 관리가 형편없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향을 지내면서 조상의 뿌리를 찾는 일이 이제는 큰 짐으로 되어 있고, 특히 제각이란 모이는 장소가 낡아빠지다 보니 더욱 가속화가 되어가고 있다. 마을에 정각을 세우고 편리시설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정신문화에 눈을 떠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또한 원사 등도 신경을 써야하고 나아가서 충효문, 충효비석 등도 잘 관리하여 보존하는 일도 급선무이다. 이러한 것들이 잘 보존되었을 때 도회지의 후손들도 발걸음이 잦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재선의 의장이다.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견제와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안제시를 위해 의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안제시를 통해 의회에서 군정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한다. 각자 의원님들의 전문성을 살리고 관심과 전문지식에 따라 의정활동을 했을 때 군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의원님들은 군민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그러나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전달되어서 건의가 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담회를 통해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논의해야겠지만 감독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진군의회는 다수의 민주당의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군수는 무소속이어서 견제와 비판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를 통한 갈등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라고 해서 당략을 생각할 수도 없다. 따라서 무소속 의원님들도 군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같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무소속 군수라고 해서 다르겠는가? 민주당이건 무소속이건 다 군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같기 때문에 당을 의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군수가 무소속이니까 견제와 비판 기능을 강도 있게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잘하는 일은 힘껏 밀어주고 함께 군정을 이끌어가는 동반자적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그러나 군민들이 지적하고 부정하고 비판할 때, 다시 말해서 군민들이 외면하는 일에는 당연히 한 칼 내리치는 견제가 필요하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하지 않을 생각이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군민의 복지 증진을 먼저 생각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선거에 따른 갈등은 일체 없다. 갈등이 없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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