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았습니다>
‘영원한 국수’ 김인 9단
“지금은 전념한다기 보다는 들러리 역할이죠.”
영원한 국수’ 김인(金寅62) 9단이 ‘제4회 김인 국수배 국제 시니어 바둑대회’를 찾았다. 김인 국수는 강진 탑동 출신으로 강진중 2년 재학 중 서울로 상경 바둑으로 평생을 살았다. 김인 9단의 바둑 인연은 당시 강진에서 바둑을 잘 두시던 최경현(작고)씨에게 여름방학동안 사사를 받으면서 부터였다. 서울 상경 후 아버지와 친분이 있었던 김성호 국회의원 댁에서 거주하면서 한국기원(본산)을 드나들었고 바둑계의 좋은 분들을 만났다. 그러나 당시 기사로서 입신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던 시대였다. 그 누구도 바둑을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인 국수는 기왕 시작했으니 최고 고수가 되겠다는 일념을 갖고 되었는데, 그 계기는 인격과 수준급 바둑을 갖춘 주위 분들이 큰 영향을 주었다. 김인 국수는 강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엔 망설였다고 회상했다. “제1회 대회는 어린이 대회였어요. 처음엔 망설였는데, 지나고 보니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강진에서 바둑대회를 열고 있다는 자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2회째부터 성인대회로 변경 개최되면서, 4회째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바둑대회가 대부분 젊은이 대회임에 비해 김인 국수배 바둑대회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이 참가한다. 김인 국수는 “고심 끝에 나이가 드신 분들의 장을 만드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의회로 반응이 좋다.”면서 “참가 면면들이 바둑계에서는 왕년에 제법 알려진 사람들이어서, 이곳에서 만나 깜짝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서로 만날 기회가 없어졌던 옛날 낯익은 바둑계 친구들이 솔솔 모이고 있는 셈이다. 김인 국수는 “고수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바둑계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서 미력하나마 일조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대회가 참가수보다도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쪽에서도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고 있어 군의 관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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