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이야기>
-철채(鐵彩) 이파리무늬꽃병-
청자철채퇴화삼엽문매병(靑磁鐵彩堆花蔘葉文梅甁)
언제나처럼 고지식한 한자이름은 역시 복잡하고 어렵다
하얀이파리가 그려진 시커먼 청자라고 하면 쉽게 기억될텐데...
고려청자 중 철채청자는 굉장히 드물다
철화청자는 부분적으로 무늬를 그린 데 비해
철채청자는 표면 전체에 철사(鐵砂)안료를 칠한다.
언뜻 보기에는 흑유자기처럼 혼동되기도 한다.
이 철채청자 역시 에스라인 몸매가 일품이다.
풍만한 어깨와 몸체에 그려진 세개의 이파리에는
자연스러운 붓자국이 실핏줄처럼 흔적을 남긴다.
휙 꼬부려서 내리그은 줄기 끝 부분이 인상적이고
철채의 검은 색와 흰 무늬 이파리가 대비되어 좋다
연평도 도발로 인해 한반도의 분위기가 스산하다.
찬바람마저 이완되었던 몸을 움츠려 들게 한다.
침침한 조명 속에 자리잡은 청자철채삼엽문매병
마지막 잎새 처럼 이파리가 세개가 매달려 있다
오 헨리의 소설 분위기처럼 을씨년스러운가보다
그래도 독특한 품위가 보물 340호라 부를만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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