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도 잇는 세상인데··· 낮잠 자는 강진철도
4년 만에 설계비 10억 예산 반영 어느 세월에···
소요예산 1조 2천 900억원에 669억원 투입된 상태
“마산도 서울에서 KTX로 3시간만에 가는 세상인데···” 4년 동안 중단된 강진철도에 실망을 느낀 강진읍 중앙로 한 상가주민의 한탄이다. 올 연말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부산)이 개통되고 부산신항배후철도, 삼량진-마산구간철도가 개통되는 등 ‘철도전성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고, 13일에는 신남해안 시대를 연다는 거가대로 완전개통 소식에 군민들의 소외감은 절망에 가깝다. 강진을 비롯한 서남부의 푸대접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강진은 예부터 서남부 교통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유독 철도가 없어 물류, 관광이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진에 철도가 올 경우 특히 부산과 경상도에서 물류, 관광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천혜의 관광자원은 타지방과 비교할 때 상대적이어서 철도가 놓여질 경우 그 부가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성까지만 철도가 있는 반면 강진과 장흥, 영암은 없는 형편이어서 특히 관광객 유입이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보성에서 장흥- 강진- 영암을 거쳐 목포 임성리까지 연결되는 79km의 <보성-임성 철도건설>은 4년간 중단 상태에 있었다. 2004년 착공되었다가 2006년 예산부족이란 이유로 중단된 것이다. 현재 장흥장동 보성간 제2공구가 텅키공사(설계시공일괄입찰)가 이뤄져 터널이 조금 뚫린 것과 제7공구 영암 임성간이 제2공구와 같은 상태다.
1조 2천 9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보성-임성간 철도>는 지금까지 669억원이 투입됐다. 그리고 중단된 지 4년여 만에 2011년도 정부예산 10억 예산 밖에 세워지지 않아 요원하기만 하다. 국토해양부 산하 철도시설공단 정재원 차장은 “10억 예산으로 재설계 및 보완설계 밖에 할 수 없다”면서 “예산이 제대로 세워졌을 때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선호의원은 이와 관련 “설계비 10억을 정부예산안에 넣기 위해 여야간 격렬한 충돌과 파행을 겪는 과정에서도 예결위원회와 국토해양부 등을 설득해 반영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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