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마지막 상여소리꾼 (요령잡이) 오충웅 (73)
에에~~이 에에~~~이, 에에~~~이~~~이~~~~ 가~난~~~~~ 보~~ 살(선창)
에에~~이 에에~~~이, 에에~~~이~~~이~~~~가~난~~~~~~보~~살(후창)
(3번씩)
북망산천 어디로, 그리 쉽게도 가십니까 보~살, 가~~~난 보~~~살
인제가면 언제 오실랑가
오실날짜나 일러다오 보~~살, 가~~~~난 보~~살
꽃이 피고 새가 울면 중 삼월에나 오실라요 보~~ 살, 가~~난 보~~살
간다는 날짜 안다만은
온다는 날짜는 모르겄네 보~~~살 가~~~난, 보~~~살
*땅속에 들어가면
어~널 어~~~널
울거리 넘차 너 하이요.
울거리 넘차 미고 갈거나, 울거리 넘차를 두고 갈까 어~~널 어~~널
어 널을 너엄자 어~널
북망산천 어디라고 그리 쉽게도 가시나요. 어~~널 어~~널
어널이 넘자 어~~널
앞산 뒷산은 첩첩헌데 어느 산중을 가실라요 어~~널 어~~널
어널이 넘자 어~~널
이승 건너 백로야 간다 너를 따라서 내가 간다.
지난 3월 19일(일)오전 9시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한 상가에서 꽃상여가 나가고 있었다.
딸랑딸랑 요령을 흔들면서 애처롭고 구슬픈 소리로 요령잡이가 선창을 했다. 구슬픈 사설에 상두꾼들이 맨 꽃상여 맨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상여소리를 하는 요령잡이가 바로 강진군 대구면 난산마을 오충웅씨(73)이다. 오씨는 사초마을에는 5년 만에 온 발길이었다. 오씨는 장례식장이 생기기 이전에는 많은 곳에 불려 다니며 상여소리를 했으나 장례식장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많이 찾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경우도 간혹 집으로 오는 경우에는 상여소리를 하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씨는 우연히 상여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당시 대구면 당전마을에서 한 어르신이 상여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 상여소리에 매혹되었다. 평소 유심히 듣는 습관이 있어 노래를 곧잘 따라 부르곤 했던 오씨는 상여소리를 혼자서 불러보곤 했다. 그렇게 습득하게 된 상여소리를 40살이 되어서는 여기저기 상가 집에 불려 다니게 되었다. 많이 불려 다닐 때는 한달에 대여섯 번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다. 오늘 같은 경우는 어젯밤부터 시작하여 1박 2일 동안 상가에 머물고 있는 경우다. 첫날 밤 8시경에 초경을 20분간 하는 것을 시작으로 1시간 간격을 두고 이경, 삼경을 한다. 다음날엔 지관(묘자리 잡은 사람)이 묘에 도착할 시간을 정하면 관 앞에서 곡을 세 번하고 방문 앞에서 하직 인사를 한다. 마을회관 앞까지는 에에~~이 에에~~~이 에에~~~이~~~이 가~난 보~~살을 반복하다가 회관 앞에서 다시 선창과 후창을 세 번 반복하며 꽃상여를 세 번 돈 다음 거리제를 지내며 묘 자리로 이동한다. 상여소리를 하는 사람은 재치가 있어야 한다. 상가에 도착하기까지는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망인에 따라 가사를 즉석에서 변용시켜 만들 줄 알아야 하며 지역에 따라 상여소리 풍습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서 맞추어 이끌어 가야한다. 어느 상가에서는 너무 슬프고 비통해서 곡을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요령을 들고 하지만 약산의 경우는 북을 치면서 했었고, 진도에서는 꽹가리와 북을 치며 농악을 하듯이 매우 흥에 겹게 상여소리를 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에서 소리의 톤을 늘이기도 하고 급하게 조절하기도 한다. 오늘 찾게 된 사초리도 5년 전에 왔던곳으로 자신의 상여소리와 약간 다른 곡이었다는 기억이 있어 후창에 맞추었다고 했다.
*젊은사람이 죽었을 경우~~·
에에~~이 에에~~이 에에~~~이~~~이 가~난 보~~살
이팔청춘 젊은 나이에 어찌그리도 가시나요.
어디 어짜라고 어짜라고
어린자식을 어짜라고
가는 심정 안다만은 보내는 심정은 어짤거나
어디 어짜라고 어짜라고.
오씨는 상여소리뿐만 아니라 전국노래자랑에서도 두 번씩이나 인기상을 수상했었다. 2006년에는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전남 65세 이상이 참가하는 노래자랑에서 2등을 하기도 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강진 노인대학에서 사물놀이 팀장을 맡아 노인들에게 전수하고 있기도 하다. 오씨는 원래 타고나기를 한 번 들으면 곧잘 따라하는 재주가 있었으며, 조상님들이 도와주시는지 지금까지 목감기에 걸려 본적이 없었다며 상여소리 연구가로써 자부심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옛날에 귀한 사람들은 가마에 모시고 신랑 신부를 가마에 태워 보냈듯, 망인이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행복을 저승에서 이루기 위해 좋은 곳으로 가도록 인도하는 상여소리가 점점 사라져감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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