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4 독립만세 운동 재현 행사 어린 학생 동원 말라
길을 막고 학부모님들께 물어보자. 관연 4.4 독립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 어린 학생들이 수업도 내팽개치고 3시간씩이나 동원되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그것도 6백여 명씩이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행사로써 과연 학습효과가 얼마나 크겠느냐고.
문화원에서는 이상하게도 하라는 문화사업은 하지 않고 엉뚱한 발상의 행사위주의 사업을 하고 있어 많은 군민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더군다나 문화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도 아니요, 그만한 인적 자원이 없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물론 4.4 독립만세 운동 재현 행사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 또한 문화사업의 일환이라면 할 말이 없다. 오히려 맨주먹으로 만세를 불렀던 독립운동가의 영전에 머리가 숙여질 따름이다. 그러나 4.4 독립만세 운동이 우리 후손들에게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일지라도 어린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고 피해를 주는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가르치는 학교가 있고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해도 그들에게 육체적 고통을 함께 수반시키며 교육시킬 아무런 명문도 없다. 대체 무슨 권한으로 그 어린 새싹들에게 세 시간씩이나 수업을 시키지 않고 강진고을 전 지역을 돌게 만드는가.
설령 4.4 독립만세 운동이 강진고을의 역사적 사건이어서 교육적 당위성이 있다면 방법은 많다. 학습관에 4.4 독립만세 상황을 재현시켜 학생들로 하여금 관람케 하거나 4.4 독립운동사를 발간해서 배포, 혹은 읽히는 방법이다. 그런데 해년마다 학생들을 동원해 전시행정 같은 행사를 한다면 어떤 학부모님이 잘 한다고 박수를 칠 것인가.
그러잖아도 문화원에서 몇 달 전 실시했던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말이 많다. 문화원 본연의 사업은 하지 않고 엉뚱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하느냐는 게 문화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불우이웃돕기를 하려면 부대행사나 별도의 특별 사업을 기획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4.4 독립만세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일지라도 먼저 학부모님들의 공감을 얻는 게 순리다. 전혀 학부모님들과는 대화 한 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학생 동원 요청을 한다면 학부모님들은 우선 속부터 상하기 마련이다. 숙제와 과외수업, 학원청강 등으로 가뜩이나 빠듯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귀한 시간을 어떤 명분으로도 빼앗아갈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을 문화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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