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 용혈암(龍穴菴) 보존시급
향토사학가, 백련사 등 주민 주장
용혈암은 도암면 덕룡산자락에 위치한 천연 굴이다. 다산과 강진 용혈암의 저자 양광식 강진군문화재연구소장에 따르면 “용혈암은 고려를 상징하는 대장경, 청자, 금속활자와 함께 민중불교를 실천한 4국사(四國師)의 자취가 서린 곳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용혈암은 잡목이 우거져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고, 용혈암 앞 석축도 무너질 기세여서 보존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백련사측에서는 “현재 용혈암의 좌청룡이 무너져 내린 상태여서 심각하다”며 “원묘, 정명, 진정, 진감국사가 지내셨던 것으로 불교 성지나 진배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국사가 그곳에서 지내실 때 지방 수령들이 인사를 왔다”며 “학술연구에도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강진의 향토사학가는 “다산선생이 진달래 필 때면 다녀간 곳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지만 능선에 잡석이 보이고 잡목이 우거져 아예 용혈암이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문화적 가치가 높은 만큼 반드시 보존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한편, 백련사측과 강진의 뜻있는 향토사학가와 문화전문인들은 조만간 용혈암보존협의회를 구성, 용혈암 보존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혈암(龍穴菴)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불교계, 향토사학계 주장 “강진의 소중한 문화자산”
용혈암은 도암면 만덕공업 입구에서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절벽에 가까운 바위산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의 발길과 호기심 많은 등산객들의 방문이 끊겨 길조차 희미할 정도다. 더구나 주변은 잡목으로 뒤엉키고 시누대가 우거져 용혈암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있는 것처럼 보인다.
용혈암의 연구가 양광식씨에 따르면 백련사 1대 원묘국사(圓妙國師)가 1245년 거처로 삼았고, 1236년에는 그 유명한 백련결사를 일으켰다고 말하고 있다. 2대 정명국사(靜明國師)는 1248년 자신의 마지막 거처로 삼았다고 증언했다. 또 4대 진정국사(眞靜國師)는 1228년 원묘에게 머리를 깎은 후 1236년 원묘로부터 백련결사문을 지으라는 부탁을 받았고, 1278년 용혈암에서 지낼 때 용혈대존숙이라고 불렀다.
백련사 7대 진감국사(眞鑑國師)는 용혈암에서 3거(중생의 성질이나 능력에 따라 깨달음의 길이 세가지가 있다는 뜻)를 했다는 기록이 백련사지에 기록되어 있다.
양광식 강진군문화재연구소장은 “4국사와 용혈암과의 관계는 깊다”고 말하고 “더구나 다산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어서 불교의 성지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예가 정윤식씨는 “강진의 소중한 문화자산이 흙 속에 묻혀버린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아름다운 풍광과 바람과 지형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용혈암 보존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야생차가 자라고 있고 맑은 물이 있는 그곳을 후손들이 지켜야 옳다”고 덧붙였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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