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입지자, 군수 입지자 출판기념회 봇물
얼굴 알리는 기회, 세 과시 홍보로는 적격
연말연시를 이용해 출판기념회가 봇물처럼 열릴 것 같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는 9일 강진군수직을 떠나는 황주홍 군수도 이미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12월 28일 영암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황 군수의 책 제목은 ‘군수가 벼슬이랑가’이다. 한편 군수 입지자들도 출판기념회 준비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김근진 강진농협 조합장은 내년 1월초에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 이미 원고를 마친 상태에서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채원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12월 24일 오후 2시 강진 실내체육관에서 갖는다. 책 제목은 ‘서채원의 희망과 도전’이다. 이성남 광주지방 조달청장도 출판기념회를 위해 그동안 준비해 왔다. 장소는 물색 중이지만 내년 1월 7일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인쇄를 마친 상태이고 책 제목은 ‘나의 꿈 나의 삶’으로 알려졌다.
곽영체 도의원도 출판기념회를 염두에 두고 그동안 원고를 준비해왔다. 12월 중 일정이 빡빡한 관계로 마지막 손질을 못보고 있어 유보상태이지만 언제든지 출판기념회를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특히 군수 후보군들은 제각기 출판기념회를 가진 바 있다. 황주홍 군수는 실내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크게 열었고, 강진원 후보 역시 강진동초등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국령애 후보 역시 실내체육관에서 본때 있게 출판기념회를 가졌었다.
이렇듯 각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은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세 과시를 유권자에게 인식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출판기념회는 참석자가 놀랄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가친척은 물론, 지인, 친구, 계원들까지 동원되어서일까. 최고의 흥행을 위해서는 당연히 인파가 몰려야하기 때문에 후보자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그러나 책 가격이 1만 원 내지 1만 2~5천 원이라고 볼 때 그 돈을 다 내고 책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게 목격되지는 않는다. 후보자측에서는 참여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할 정도여서 정가대로 책값을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1천 원 내지 5천 원으로도 책이 판매되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그런데 출판기념회를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다. 첫째는 원고를 자신이 쓰지 않을 경우, 원고료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람 동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아무래도 인쇄비며 프랑카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름 있는 명사를 초청하는 일도 만만치 않고, 특히 참석자가 저조했을 경우에는 흥행이기에 앞서 실패작으로 끝나기 때문에 입지자들의 고민이 거기에 있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실보다도 득이 더 많고,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는 최고의 기회여서 누구나 입지자들은 출판기념회를 꿈꾸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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