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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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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여옥 수필
그대에게 지금이 가장 좋을 때

 

그대에게 지금이 가장 좋을 때

 

장여옥(옴천면 축생, 모란촌 문학동인, 조대국문학 박사과정 수료, 동신대학교 강사)

   언젠가 권학문에서 책을 선정하여 읽을 때의 중요성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적어도 책이 출판 된지 10년 이상의 생명력을 갖고 있을 때에 읽으라는 것이다. 한권의 책이 10년 정도 우리들의 사회에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면 분명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 고전을 읽도록 권했다. 전적으로 타당함을 인정하며 동의한다. 광고의 화려한 유혹으로 책을 구입하여 불성실한 내용에 낭패를 본적이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목록의 1위에 자리한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제목이 마음에 찡하게 와 닿아서『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첫 장을 펼치니 「어른들은 그대를 볼 때마다 허공을 쳐다보며 부러움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목소리로 말한다. “조오흘[좋을] 때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불안하고, 막막하며, 흔들리는 청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글로 서두를 열고 있었다. 지천명을 향해가는 나이 임에도 “좋을 때”라는 구절을 나에게 꼭 맞는 글로 읽어 내렸다. 그것도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최대한 낭랑한 목소리로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소리 내어 읽었다. 결혼 초 큰아이를 임신하여 출산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마을 어르신께서 나의 배를  보며 “좋을 때”라 하시고, 지금의 두 아이와 나들이를 하면 어른들이 “행복할 때”라고 말씀 하신다. 그렇다. 나에게는 행복함이 항상 현재 속에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소리 높여 “좋을 때”라고 나를 향해 명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하여 인생시간표를 만들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80세로 기준을 정하여 1년을 18분으로 계산한 것이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사회활동을 할 준비를 마치는 시기를 24세로 보았다.  이때는 아침 7시 12분으로 출근준비를 마치고 이제 집을 막 나서려는 시각에 비유하였다. 그렇다면 나의 나이에 인생시계는 오후 2시쯤에 해당된다. 작가는 점심 먹고 한창 일을 시작할 때라고 하였다. 비록 아침 출근 시간이 아님에도 난 참 좋다. 태양이 가장 강렬한 열을 발산할 시각인 것이다.

  나의 인생시간표에서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요, 감사함의 시간이다. 가장 좋을 때인 이 순간이 없이는 건강한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감사는 내일을 더 큰 감사함으로 열어가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신묘년을 벅찬 가슴으로 맞이하였던 것이 며칠 전 이였던 것 같은데 책상위에 놓인 달력은 마지막 장을 지키고 있다. 흐르는 시간은 아무런 거침없이 허공을 가득채운 바람처럼 흘러만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한 가운데에서 오늘도 작은 자의 삶이지만 일상적으로 흐르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가둠이 아니라 가장 좋은 시간이요, 가장 행복한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서 머무름으로 인생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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