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화원장 선거 제대로 하라
문화원장 선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중순께 치러질 예정이다. 임기가 6월 22일로 끝나므로 1개월 전에 새 원장을 뽑게 된 것이다. 문화원장은 강진문화를 대표하는 자리이니만큼 문화회원들은 물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4년간을 지켜보았을 때 우리는 실망하다 못해 한탄을 해야 하는 것을 목도하고 말았다. 이미 문화원장 선거 날부터 그것은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출마자끼리 상호 선거 당일 날 나타나지 말자고 약속을 해놓고도 측근자로 하여금 유권자들 앞에 얼굴을 내밀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한 점이다. 선관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던 끝에 현 원장이 열다섯 표 내외로 당선되었는데, 그러나 현 원장은 전 원장을 사지에 몰아넣는 등 1년간을 거기에 소모하는 자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설마가 끝내 사람 잡는 문화원이 되었던 것이고, 그 깊은 상처는 결국 당한 당사자만이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었다.
현 원장이 지난 4년간 문화원의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회원들의 표심에 의해 결정될 일이다. 재임이 될지 낙마가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불과 선거를 한 달 앞두고도 의혹의 덩어리가 불거지고 있으니 제대로 선거가 치러질지 의심스럽다. 2007년도 사업결산과 2008년도 예산계획을 이사회의에 회부해놓고 막상 그 자료는 회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회수를 강행했으니 대체 문화원은 무슨 베일에 싸인 단체인가. 타이핑이 잘못되었다고 둘러대면서 밖으로 유출을 막은 행위는 의혹 말고 또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겠는가. 평소 회의할 때에도 문화원의 회의내용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토요일을 고집한다는 발상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한 달 여 선거를 앞두고 회의서류 자체를 회수한다는 것은 2007년도 사업결산에 대한 잘못을 사전에 차단해서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다가오는 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문화원 선관위의 철저한 선거관리가 요구된다. 선관위의 말도 듣지 않았던 과거 행적으로 볼 때 어쩌면 군민 모두가 지켜봐야 한다. 집행부의 유리한 점을 한껏 이용해 선거를 치른다면 문화원장의 당선여부를 떠나서 강진고을의 수치요, 모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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