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의 대책을 모색해본다
박양배
(시인ㆍ수필가)
학교는 학생의 바른 성장을 도우면서 바람직한 인간 형성이 목적인 교육의 장으로 많은 학우들이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너와 나의 사이에 우정이 싹트고 꽃 피우게 된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서 부모들이나 교사들이 고통과 고민에 빠지고 있다. 더구나 폭력 가해자가 동급생이 65%를 차지한다고 하니 붕우유신은 이미 옛날 이야기이고 벗 간에 서로 좋은 행실을 권한다는 이른바 붕우책선(朋友責善)도 상실 된지 너무 오래된, 꿈나라의 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청소년의 범죄가 점차 연령이 낮아지고 지능화 그리고 폭력화로 급증하고 있는 것은 모든 책임은 성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가정은 아동 교육의 첫 학교이고, 부모는 첫 스승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가정은 자녀의 인격형성의 요람이고 제2의 천성이라는 습관은 거의 어릴 때 가정에서 길러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녀들은 무언중에 어버이의 머리 뒤를 보고 배우게 되기에 문제아의 자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문제의 어버이가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또 자녀를 위해 어버이가 어떤 양육방법을 갖느냐에 따라 올바른 성장과 바른 습관 형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평소에 칭찬보다 꾸중을 많이 받게 되면 긍정 아닌 부정적인 사고와 배반적인 행동을 자연적으로 습득하게 되고 부모가 자녀를 일관성 있는 방법과 내용으로 지도한다면 올바르게 성장하면서 바른 인성과 습관 그리고 예절 등을 잠재적인 교육으로 익히게 되기에 부모의 책임이 8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래의 가정 구성 상황이 옛날의 대가족과 달라서 어른들의 무릎 위의 교육이나 밥상머리의 교육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적은 수의 자녀는 형제간의 우애나 의리를 체험 하지 못해 양보와 협동의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며, 부모들의 관심은 많아도 직장문제 등으로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부족하기에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냥 수용하는 자세로 승낙해 버리고 있어서 자율 아닌 방종이 판을 친 결과를 얻기에 이 경우는 양육 아닌 사육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가정에서 출발해야 하기에 어릴 때부터 봉사하고 양보하며 남을 배려하는 도덕성을 평소 친구 간에 실천하는 기회를 갖게 하면서 내가 저 친구의 입장이 되면 어떻게 행동과 처신을 할 것인가를 생각토록하고 친구 사이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마음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면 모든 일의 옳고 그름 즉 사지곡직(事之曲直)을 판단하여 풍부한 여유와 올바른 사고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지난 오랜 세월 학생을 주인으로 삼는 교육현장에서 현직으로 근무할 당시의 생활지도상의 문제아나 범죄예방 지도사의 자격으로 퇴직 후 청소년이 보호관찰의 판결을 받고 나온 그들의 선도 및 교화를 위해 8년간 위원으로 활동할 때 대상자들의 가정환경 조사를 위해 가정 방문을 실시하여 보호자와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그 가정에 분명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날의 사회를 이렇게 규정하고 싶어진다. 잘못한 것을 보고도 바르게 지도할 수 없는 사회가 현실이 아닌가 하고 탄식하고 싶다. 관여하면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고 오히려 남의 일에 왜 간섭하느냐고 따지는 세상이 되고 말았기에 가정에서 미쳐 지도하지 못한 점을 학교나 일반 사회에서 감히 지도하거나 꾸중을 하기가 두려워 무관심으로 방관하는 사회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것은 도덕교육이 경시되고 인간성을 소홀히 취급한 시대이지만 우선 공중도덕은 서로 다 같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살아 갈 길인데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사람다운 사고와 행위를 못하면 어찌 사람이라고 말하겠는가.
학교에는 종적인 관계로는 선생님을 비롯하여 선ㆍ후배가 있으며 횡적인 관계로는 동급생 친구들이 있어서 상하와 좌우관계를 익히는 생활의 장으로 가장 알맞은 곳이다. 그래서 의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에는 존경과 사랑이 꽃피우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는데도 그 곳에서 청소년의 폭행이 발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모를 비롯한 모든 사회인들이 지도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우선 어린이 헌장이나 청소년 헌장의 올바른 이해와 가치를 기초로 한 도덕성 교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해결할 첫 과제라고 본다. 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동생활로 이루어지는 분단 또는 단체활동이나 친구의 좋은 점, 본받을 점, 그리고 친구의 선행을 찾아 발표하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거나, 이미 알려진 폭력 사례의 민ㆍ형사상의 책임 확정 상황과 결과를 들려주어 폭력을 하면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인식 하도록 하여 사전에 발생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고 발생 뒤에 처리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마치 실우치구(失牛治廐) 즉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에는 지도자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교권이 우선 강화되어 학부모와 지역사회인 들의 인정을 받고 지도하는 책임을 분명 주어야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 모습을 잘 살펴보는 관심과 안목이 있어야 하겠다. 우정 속에서 이루어진 작은 장난이 심해지면 못 된 희롱이 비웃음이 되고, 상대를 격리하는 따돌림이 이루어질 때 상호간에 욕설과 폭행이 발생하고 만다. 그러므로 학교 폭력은 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원인과 과정 그리고 방법이 동원되기에 결론적으로 학교폭력의 대책을 찾아보면 모든 것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가정 학교나 지역사회 특히 117신고처에서는 한 사람이나 한 가지 죄과를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을 경계하는 이른바 일벌백계(一罰百戒)를 염두에 두고 초기 포착과 바른 지도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잘못 지도에 대한 1차적 책임을 보호자도 동반책임을 지도록 강력한 국가 대책이 강구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내 경험에서 얻은 주장으로 곡론(曲論)이 안 되었으면 한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