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 시대, 바람직한 눈 관리는?
김기현(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의)
바야흐로 스마트 폰 시대다. 요즘 버스 안에서는 물론 길을 걸어가면서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스마트 폰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이래, 2011년 10월 기준 국내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듯 언제 어디서나 조그만 액정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눈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초등학생 중 근시환자가 1990년대에 38%에서 2000년대에는 46.2%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취학아동들의 경우 부모가 바쁜 출근 시간에 아이가 보채지 않게 하려고 스마트 폰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아이는 게임을 즐기면서 눈 건강을 해치게 된다.
[아이들이 보챈다고 스마트 폰을 무심코 건네면 근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진출처: google images]
우리 눈은 작은 글씨를 볼 때 눈의 조절력(카메라에 비유하자면 조리개와 렌즈를 조절해서 초점을 맞추는 과정)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 눈은 평상시 분당 16~17번 깜빡이지만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볼 때는 분당 6~7번까지 줄어든다. 눈을 깜박이면서 안구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데, 횟수가 줄어들면서 눈물막이 파괴되어 눈이 피로하거나 침침함을 느끼고, 심한 경우 각막이 손상되어 안구에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여주는 운동을 통해 간단히 회복될 수 있다. 눈이 뻑뻑하다고 해서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은 순간의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는 있으나 눈물 성분을 씻어내 오히려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시력은 만 7-8세 정도에 완성되기 때문에 그 사이 눈을 혹사시키면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시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의 감소로 이어져 초등학교 학업능력에 지장을 주게 된다. 성장기에는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진을 받아 그에 따른 관리를 해 줘야 한다.
◆ 눈 건강을 위한 스마트 폰 사용수칙
1. 햇빛이 밝은 야외나 어두운 곳에서는 가급적 사용을 줄인다.
2. 30분 사용 후 10분 휴식한다.
3. 눈을 자주 깜빡여 안구건조를 예방한다.
4. 흔들리는 차량 안에서는 사용을 자제한다.
5. 화면을 40cm이상 떨어뜨려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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