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기 좋은 착하디착하게 재배하고 생산한 강진산 농수특산물
- 전통된장 선물 받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울어버린 친구부인 -
김정식(강진군 유통팀장)
지난 5월 초순경에 있었던 나의 실제 선물 얘기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동네 깨복쟁이 친구 여덟 명에게 모임을 만들어 주어 50여년 가까이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1박2일 부부동반으로 만나고 있다.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묵은지와 전통된장을 다들 좋아한다.
서울에서 그곳태생 아가씨와 부부의 연을 맺어 꽤 잘사는 친구가 있다. 올 봄에는 그 친구 여식 결혼식에 참석할 겸 모임날짜를 같은 날로 잡았다. 만날 때마다 우리는 서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교환한다.
대도시에서 사는 친구들이 주는 선물에 비하면 내 선물은 항상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친구들은 항상 고향의 순박한 정취가 듬뿍 담긴 내 선물을 가장 기대하고 귀한 보물처럼 좋아한다. 한마디로 고향 시골에서 생산되는 토종들로만 엄선해서 준비해 가기 때문이다.
모임 날짜가 다가오면 수일 전부터 올해는 무슨 선물로 감동을 줄까 고민을 한다. 비용은 조금 들지만 내 선물의 주 메뉴는 항상 강진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 한두 가지에다 최근에는 청자쿠폰 2장도 함께 넣어간다. 한 가구당 5만원 꼴이 든다. 강진의 전통된장을 유달리 좋아하는 서울태생 친구 부인에게는 항상 덤으로 전통된장을 함께 선물한다.
KBS-2TV 1박2일 방영 덕분에 강진전통된장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바람에 올해는 된장을 못 가져 왔다고 엄살(?)을 부렸더니 친구부인이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다음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있는데 서울 친구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에 와서 선물꾸러미를 풀어보니 강진된장이 들어있어 정말 고마웠고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딸이 먹고 싶은 것을 챙겨 보내준 선물 같았다며 코맹맹이 소리를 하면서 잘 먹겠다고 울먹였다. 나는 3만원밖에 안하는 물건가지고 쑥스럽게 왜 그러시냐며 그렇게 먹고 싶었느냐고 물었더니 강진 묵은지와 향과 맛이 좋고 믿을 수 있는 강진의 시골된장 맛이 그리워 모임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 얘기였다. 영락없는 강진 아낙의 순박함을 빼 닮은 모습이었다.
이틀 후 남편인 서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회사 직원들과 가족, 지인들을 데리고 청자축제 개막일에 맞춰 여름휴가를 오겠다며 청자쿠폰 400장을 보내달라는 얘기였다. 어떻게 갑자기 고향에 내려올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부인이 나의 정성어린 선물에 매료되어 감사하는 뜻으로 여름휴가를 강진에서 보내자고 제안했단다. 가격은 얼마 안 되지만 고향에서 생산한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이 서울태생 친구 부인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우리 강진에는 선물하기에 손색없는 많은 농수특산물이 사철 생산된다. 이참에 강진에서 생산되고 5만 원 정도만 투자하면 입소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감동하여 두고두고 들먹이고 앞 다퉈 구매해 갈 선물메뉴를 하나하나 헤아려 보자. 토하젓, 전통된장, 파프리카, 고추장조림, 버섯류, 아스파라거스, 미역, 다시마, 멸치젓, 전복, 자반, 김, 매생이, 뽕막걸리, 설성동동주, 딸기, 오이, 토마토, 유기농친환경 쌀, 싱싱한 생선, 황금한우, 장미, 수국, 소국 등등 이제부터 강진을 대표하고 거짓 없이 착하디착하게 재배하고 생산한 농수특산물을 대도시민들에게 선물하여 마음을 홀려보자. 천원어치가 가면 십 만원어치가 돌아온다. 비가 안내려 요즘 농업인들의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선물을 받고 감동의 눈물이 강진의 들녘을 질펀하게 젖도록 해보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