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산이여! 우리가 불러야할 이름이여!
천명 天命, 다산 茶山의 하늘
다산탄생 250주년을 맞이하여 서세후(逝世後) 176년 만에 처음으로 적국적인 규모의 전시회가 열렸다. 김영호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는 “다산선생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저서의 숲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종합적 체계화로 전체상을 그려내야 하며 전체상을 통하여 그의 역사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진고을신문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전시회장을 직접 방문 한 후, 그의 저술, 시문, 서화 등의 순서로 열거, 무엇 무엇이 전시되었는지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개막식 모습과 작품의 실물 사진을 싣는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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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에 참석한 귀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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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연스님과 만경다설 차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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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빈들의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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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
저술 著述
1. <시경강의 詩經講義>, 제1,4,보유5책,1791년․ 1808년(보유 합편), 정고본(다산가구장), 24.0*15.0㎝,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1791년 정조가 ‘시경’에 대해 조목별로 질문한 것을 강의 형식으로 답한 저술이다. 앞쪽에 정조가 “제가(諸家)의 주석을 광범하게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무진하니, 평소 온축(蘊蓄)한 공부가 넓지 않으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질문한 뜻을 저버리지 않았으니 깊이 가상하다”는 어평(御評)·이 실려 있다.
2. <중용강의보 中庸講義補>, 제75~77책,1841년, 정고본(다산가구장), 24.0*15.0㎝,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중용강의보’는 다산이 23세 되던 1784년 경의진사(經義進士)로 성균관에서 수학 중 전조가 ‘중용’에서 질의한 70조(條)에 대하여 광암(曠菴) 이벽(李蘗)과 상의하여 답한 내용을 적은 ‘중용강의’를 강진 유배시절인 1814년에 보완하여 완성한 것이다.
3. <논어고금주 論語古今註>, 제58~70책, 1813년, 정고본(다산가구장), 24.0*15.0㎝,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공자 이후 ‘논어’에 대한 모든 주석서를 총망라하고 자신의 새로운 견해를 밝힌 저술로, ‘여우당전서(與猶堂全書) 제2집 제7~16권에 수록되어 있다.
4. <춘추고징 春秋考徵>, 제54~57책, 정고본(다산가구장), 24.0*15.0㎝,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춘추,에 나타난 주대(周代)의 예제(禮制)를 정리한 저서이다. 내용은 ’춘추‘를 중심으로 ’주례(周禮), ‘국어(國語), ’통전(通典) 등의 사실을 예시하고, 선유들의 논변을 이용, 검토하여 예제의 대강을 길례․ 흉례로 나누어 체계화하였다.
5. <상례사전 喪禮四箋>, 1802년․ 1809년․ 1811년, 정고본(다산가구장), 24.0*15.5㎝,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사대부(士大夫)의 상례(喪禮)에 관한 저술이다.
6. <사암경집 俟菴經集>, 정고본(다산가구장), 22.0*15.0㎝,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위의 ‘상례사전 喪禮四箋’에 해당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7. <목민심서 牧民心書>, 1818년, 정고본(다산가구장), 22.0*15.0㎝,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8. <흠흠신서 欽欽新書>, 1822년, 정고본(다산가구장), 22.8*16.0㎝, 여유당집 與猶堂集, 단국대 소장
다산이 저술한 형법서(刑法書)로 30권 10책이다. 508권의 정약용 저서 가운데 ‘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와 함께 1표(表) 2서(書)라고 일컬어지는 대표적 저서이다.
시문 詩文
9. <견월첩 見越帖>, 1805년경, 종이에 먹, 12.0*17.3㎝, 개인소장
10. <다조 茶竈>,<약천 藥泉>, <정석 丁石>, <연지석가산 蓮池石假山>, 1809년, 종이에 먹, 14.2*23.2㎝, <다산사경첩 茶山四景帖>, 보물 제1683호, 개인소장
<다산사경첩>에는 다산 정약용이 다산초당 주변의 다조(茶竈), 약천(藥泉), 정석(丁石), 연지(蓮池), 석가산(石假山) 등 주변 경관을 묘사한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11. <석재죽란고성애국 昔在竹欄顧性愛菊>, 종이에 먹, 16.3*25.8㎝, 개인소장
옛날 죽난(竹欄)에 있을 때 국화를 좋아하여 해마다 국화 화분 수십 개를 길렀다. 여름에는 그 잎을 보고 가을에는 그 꽃을 보고, 낮에는 그 모양을 보고, 밤에는 그 그림자를 보았다. 무실(務實) 선생이 지나가자 힐책하여 말했다. “심하십니다. 선생이 꽃을 좋아하는 것이. 선생은 무엇 때문에 이 국화를 기르십니까? 복숭아, 배, 매화, 자두 등은 모두 꽃과 열매를 겸비했기 때문에 나는 심어 가꿉니다. 열매가 없는 나무는 심지 마십시오.” 내가 말했다. “공은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십니다. 형체와 정신이 잘 합성되어야 사람이 됩니다. 형체를 진실로 기를 필요가 있다면, 정신은 굶주려도 됩니까? 열매가 있는 것이 입과 신체를 기른다면 열매가 없는 것은 그 심지(心志)를 즐겁게 합니다. 모두 사람을 기르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또 맹자가 말하여 이르기를 ‘그 의리를 기르는 자는 대인이 되고, 그 감각을 기르는 자는 소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어찌 반드시 입으로 들어가 목구멍을 넘어가야만 실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의 도에 충실하려면 오직 농부만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시를 읊고 독서하는 것은 모두 실속이 없는 일이니, 어찌 그것이 옳을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의 말에 이르기를 ‘색(色)은 바로 공(空)이요, 공은 바로 색이다.’라고 했습니다. 비록 불교의 말이지만 이치가 지극한 말입니다. 또 이른바 ‘실(實)은 허(虛)가 아니며 허는 실이 아니다.”라고 한 말이 옳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했습니다. 주자(朱子)와 육자(陸子)가 아호산(雅號山)에서 이 의리를 조용히 강론할 때, 사방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이 무엇때문입니까? 세상 사람들은 모두 허를 실이라 하고 이익에 밝은 것을 의리라고 했지만, 진실된 논변의 맑고 시원함에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날 뜰의 국화가 처음 꽃망울을 터뜨렸다.
12. <품석정서 品石亭序>, 종이에 먹, 21.8*14.3㎝, 윤영상 소장
이 ‘품석정서’는 다산초당 주변의 열 두 곳 경관을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직접 시로서 정리한 자료이다.
13. <야새첩>, 종이에 먹, 22.6*14.5㎝, 강진군 소장
14. <백운동첩 白雲洞帖(영인본)>, 1812년, 종이에 먹, 22.3*31㎝, 개인소장
(1) 초의<백운동도>
(10) 초의<다산초당도>
(2~9) 정약용<월출산 백운동 십이경 시고>
전라도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백운동 십이경을 읊은 시이다. 1812년(순조12) 9월 12일에는 다산이 유배 중에 초의와 윤동과 함께 월출산 백운동에 나들이 갔다. 옥판봉 아래 이씨의 집에서 하루를 묵고 돌아와 그곳의 12승경을 시로 읊고, 초의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했다.
15. <증시서 贈詩序 >, 1816년, 종이에 먹, 22.7*13.8㎝, 개인소장
16. <요조첩 窈窕帖>, 1809년, 종이에 먹, 11.5*15.5㎝, 강진군 소장
이 <요조첩> 1권은 아이들이 군보(群甫)가 재혼할 때 가사를 짓고 곡조를 붙여 축하한 것이다.
17. <정원필첩 丁源筆帖>, 1813년, 비단에 먹, 16.0*9.0㎝, 강진군 소장
1813년 가을에 정약용이 정원필에게 준 글이다. 정원필의 자는 사의(士義), 관향은 나주이며 당시 강진의 청산도에 살았다.
18. <증원필첩 贈元弼帖>, 1814년, 비단에 먹, 16.5*9.5㎝, 청관재 소장
정씨의 내력에 대한 전언(傳言)을 적고, 이를 찬미하는 서언․ 칠언의 구절을 앞뒤로 쓴 것이다.
19. <현진자설 玄眞子設>, 1814년, 종이에 먹, 18.7*126.5㎝, 개인소장
정여주(鄭汝周)의 자는 숙현(叔玄)이다. 현묘한 이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고 일을 할 때는 진실을 힘써서 사람들이 현진자라 불렀다. 어렸을 때 곤궁해서 사방을 유람하며 죽을 팔고 행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하여 산천과 각 고을, 미녀와 풍물 및 풍속들을 두루 할 수 있었다.
20. <증혜관 겸시회중포숙 贈惠冠 兼示檜仲蒲叔>, 종이에 먹, 17*205.4㎝, 강진군 소장
1814년 5월 14일 해남 제자인 윤혜관과 집안 친척인 회중, 포숙 등에게 사심을 버리고 해남 연곡 종가집을 도와 종족을 부지하라고 당부하는 글이다.
21. <순암호기 淳菴號記>, 1818년, 종이에 먹, 23.2*14.2㎝, <다산사경첩>, 보물 제1683호, 개인소장
몸은 실과 같고 신은 주인과 같다. 주인이 진실로 덕행과 재능이 있으면, 비록 머리를 다치는 낮은 집에 살아도 오히려 존경과 사랑을 받겠지만, 주인이 진실로 재주가 없고 의지가 약하면, 비록 누대를 높이 세우고 마루가 널찍한 곳에 살지라도 오히려 남들에게 경멸과 업신여김을 당하니 이치가 그러한 것이다.
22. <기어(騎魚) 자굉(慈宏)에게>, 1823년, 종이에 먹, 23.2*42.6㎝, 일암관 소장
나이든 스님이 벽을 향해 앉아 염불을 하다가 갑자기 세속의 부부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이불을 덮으며 그지없이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생각나 지팡이를 짚고 산을 내려왔다. 마침 우물가에서 구자마모(九子魔母, 동자를 잡아먹는다는 여신)처럼 누런 이마에 검은 얼굴을 한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친 채 통곡하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남편과 싸웠다고 했다. 스님이 깜짝 놀라며 발길을 되돌려 산으로 올라왔다. ‘활짝 핀 꽃에 봄 절은 고요하고, 촘촘한 대나무에 들판 연못 그윽하다.’ 이것은 봄날 참선의 화두이다. ‘가을 물 끝없이 해맑아, 나그네 마음을 깨끗이 한다.’ 이것은 가을날 불자를 세우고 들려주는 경계의 말이다. 언제 이 두 연을 외운다면 돈오(頓悟) 못하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비구 도훤 성기가 자하산인에게 이렇게 일깨워 주었다. “지혜는 우둔의 뿌리이고, 교묘는 졸렬의 바탕인데 그대가 이를 아는가? 신수 스님은 똑똑했고 부엌데기 해능은 무식했음에도 먼저 의발을 받았는데 그대가 이를 아는가? 우둔과 졸렬은 덕을 이루는 바탕이다.” 계미년(1823) 2월 다산노인
다산이 강진 유배 중 가까이 했던 승려 기어(騎魚) 자홍(慈弘)에게 써 준 증언(贈言)이다. 승려가 되새길 만한 3가지 내용을 적었다. 본문에 나오는 자하산인은 다산의 별호이다. 다산의 나이 62세 때인 1823년에 썼다.
23-1. <여러 제자들에게 준 글 爲茶山諸生贈言>, 1823년, 종이에 먹, 23.2*42.6㎝, 개인 소장
23-2. <여러 제자들에게 준 글 爲茶山諸生贈言>, 1823년, 종이에 먹, 23.2*42.6㎝, <다산사경첩>, 보물 제1683호, 개인소장
24. <열상시축>, 1824년, 종이에 먹, 23.0*1990㎝, 개인소장
갑신년(1824) 9월 13일에 내가 열상에서부터 배를 타고 청탄에 이르러 잤다. 다음 날 현계가 직월과 함께 사천사에서 놀았는데, 대탄과 묘곡 등 여러 벗과 이윤오 형제들도 이르러 절에서 잔 사람은 열아홉 사람이었다. 흩어지고 모임이 일정하지 않음과 깃들고 그침에 자취가 없음을 생각하니 감개스러웠다.
25. <수신설 修身設>, 종이에 먹, 51.0*35.5(8)㎝, 1825년, 개인소장
삼강(三綱)에선 수신을 근본으로 삼고 중용(中庸)의 구경에선 수신을 첫머리로 삼았으니 성현의 가르침이 어찌 우연이라 하겠는가. 수신의 내용은 고상하고 심원하여 실행가기 어려운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직분에 있어선 반드시 온화함을 갖고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선 반드시 화목함을 갖고 나아가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하는 일상의 지냄에선 각기 당연한 법칙을 갖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수신이 사람의 근본이 되는 이유인 것이다.
서화 書畵
26. <세서첩 洗書帖>, 종이에 먹, 51.0*35.5(8)㎝, 1799년, 개인소장
기미년(1799) 겨울에 신(臣) 약용이 산질(散秩, 실직이 없는 벼슬)로 한가하게 지내고 있는데, 하루는 성상이 내각의 관리를 보내 육무관의 시 한 권을 필사해서 올리라고 명하고, 수십일 후에 또다시 주자의 시 한권을 필사해서 올리라고 명하셨으며, 수십일 후에 또다시 직접 지으신 ‘독춘추시(讀春秋時)’와 그 서(敍)를 내리시며 열 통을 정밀하게 필사하라고 하고 이 시에 화답한 시를 지어 올리라고 하는 한편 한 통을 별도로 필사해서 표구하여 개인적으로 소장하라고 명하셨다. 신이 삼가 살며시 생각해보니, 내각의 사자관과 학사들 가운데 글씨에 능한 사람이 매우 많은데 어찌하여 졸필인 내게 쓰라고 하신 것일까? 그것은 아마 신이 물러나 있으며 하는 일이 없자, 잠리(簪履, 옛 신하)를 못잊어 위로하려는 뜻이 담긴 것이다. 그리고 별도로 한 통을 써서 개인적으로 간직하라고 하신 것은 더욱 특별한 은총이다. 신이 이 첩(帖)을 만든 것은, 장차 뭇 학자들에게 글을 청하여, 우리 성상의 널리 모범이 되는 효심과 학문에 열정을 다하는 성대한 덕과 훌륭한 행실을 선양하여 자손에게 물려주고자 함인 것이다. 내가 삼여(三餘, 글 읽기에 좋은 때. 겨울, 밤, 비 내릴 때)의 즈음이면 한 질의 책을 공부하는 것을 해마다 정한 원칙으로 삼고, 여러 책들의 주요 내용을 직접 선집해서 반드시 인쇄해 내외에 반포했으니 이는 문풍을 진작하고 세상 풍습을 바로잡으려는 고심이 담긴 것이다.
27-1. <난정유적 蘭亭遺蹟>, 28*24㎝(4), 개인소장
27-2. <화조도 花鳥圖>
28-1. <순화각첩 淳化閣帖>, <왕헌지 필적 임서>, 28.8*38.4㎝, 개인소장
중국 송나라 태종 순화 3년(992)에 간행된 진 왕헌지의 필적을 베낀 것이다. 뒤쪽에 정약용이 그린 <괴석도>가 실려있다.
28-2 <괴석도 怪石圖>
29. <익찬공서치계첩 翊贊公序齒榽帖>, 28.9*18.3㎝, 개인소장
30. <죽란산인 산수도 竹蘭山人 山水圖>, 28 .9*41.6㎝, 개인소장
다산인 ‘죽란시사(竹蘭詩社)’를 주도할 때인 30대에 죽란산인(竹蘭山人)으로 자호하며 그린 산수도다. ‘죽란시사(竹蘭詩社)’는 다산 중심으로 만들어진 남인 계열 초급 관리들의 사교모임이다. 다산은 출사 초기, 즉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관직에 나갈 때인 30대 초반에 채홍원 한치응 윤지눌 홍시제 유원명 등 친구 13인과 형님 약전과 모두 14인으로 죽란시사를 조직한 바 있다.
다산은 자신의 서울집인 명례방에 모여 정원에 만발한 꽃을 감상하며 술과 시화로 우의를 다졌던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모임 시기가 더 시적이라는 점이다. 다산이 적은 <죽란시사> 서문에 의하면 살구꽃 필 때, 복숭아꽃 필 때, 국화 필 때, 늦여름 연꽃이 한창일 때, 오이가 익을 무렵, 큰 눈이 내리면 한번, 세모에 분매가 필 때다.
31. <매조도 梅鳥圖>, 1813년, 44.7*18.4㎝, 고려대박물관 소장
가경 18년 계유년(1813) 7월 14일에 열수옹이 다산이 동암에서 썼다.
내가 강진에서 귀양살이 한지 여러 해가 지났을 때, 부인 홍씨가 헌 치마 여섯 폭을 보내왔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붉은 빛이 바랬다. 잘라서 첩 네 권을 만들어 두 아들에게 주고, 그 나머지로 족자를 만들어 딸에게 남긴다.
32. <매조도 梅鳥圖>, 1813년, 44.7*18.4㎝, 개인소장
33. <산수도 山水圖>, 종이에 먹, 26.9*34㎝, 서강대박물관 소장
미법으로 그려진 산수도다. 미법산수도는 북송대의 문인 서화가였던 미불과 그의 아들 미우인의 산수화 전통을 지칭한다. 또한 평원으로 전개되는 나지막한 토산을 배경으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히 끼여 있는 양자강 하류의 풍경, 즉 강남 산수화의 전형적인 화풍을 말한다.
34. <열상산수도>, 27.0-33.8㎝, 개인소장
35-1. <열상산수도>, 26.1*32.8㎝, 동아대박물관 소장
35-2. <열상산수도 후기>, 23.0*15.0㎝, 1963년
다산 선생은 글씨나 그림에도 또한 깊은 조예가 있었지만 남긴 유적은 매우 드물다. 특히 화폭은 전혀 없고 겨우 몇 작품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구한 사람들은 깊이 보배같이 간수하여 순금이나 박옥처럼 여길 뿐만이 아니다. 신축년(1961)가을에 고인이 된 간송 전형이 나의 61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특별히 이 그림을 주었다. 내가 평소 다산 선생을 돈독하게 앙모하기 때문이었으니, 그 성대한 정의(情誼)와 단아한 우정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지금 간송이 작고한 지 몇 년이 지났다. 인물은 벌써 갔지만 작품은 오히려 새로우니, 때로 펼쳐 봄에 서글픈 감회를 금하기 어렵다.
계묘년(1963) 가을날에 동빈(東濱) 김상기 적음
36. <소산청고 疏散淸高 - 화악대사에 대하여>, 종이에 먹, 25.0*14.0㎝, 다산초부, 김선원 소장
다산이 화악대사(1629~1707)가 출가하여 득도하게 된 내력을 적은 글이다. ‘다산문집’ 제17권에 혜장 스님의 요청으로 지은 ‘화악선사의 비명(碑銘)’이 실려 있다.
대사의 법명은 문신(文信), 법호는 화악(華嶽)이며, 속성은 김씨로 전남 해남의 화산 사람이다. 대흥사에서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으나 바탕이 영민하지 못해 글을 몰랐다고 한다. 취여와의 인연으로 불법의 오묘한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글공부에 정진하여, 3년에 걸친 고난 끝에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게 되었다.
37. <당 唐 허혼 許渾 ‘만자조대진 지위은거교원’ 晩自朝臺津 至韋隱居郊園>, 종이에 먹, 108.4*27.7㎝, 개인소장
38. <사언고시 四言古詩> 부분, 종이에 먹, 59.5*34.7㎝(6), 이헌서예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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