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농협 합병될 가능성 크다
지난 해 11월 농협중앙회 ‘합병권고안’
파트너조합 선정 등 어려움
이행기간 올 12월 말 ‘합병 지지부진’
성전농협에 합병 권고안이 2011년 11월 농협중앙회로부터 내려졌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성전농협은 과거 군동농협처럼 특별히 잘못된 경영은 하지 않았지만 연차적으로 수익이 감소해 진단 결과 권고안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강진군지부(지부장 정병길)에 따르면 “합병권고안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떨어져 올 12월 말까지 이행되어야 하나 절차상 올해 안에 합병되는 일은 어렵다”며 “무엇보다도 파트너 조합 선정의 어려움 때문에 그 기간이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전농협 한흥채 조합장의 임기는 2013년 3월말까지지만 농협법의 개정으로 2015년까지 늘어난 상태다. 그러나 합병문제와 관련, 군지부에서는 “성전 조합장은 조합을 살리기 위해서는 합병에 임해야 한다”며 “한 조합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것은 좋으나 합병이 되는 일은 결코 본인에게 있어 좋아할 일이 아니다”고 말하고 나서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때 파트너 농협 선정에 있어 그런 농협이 없는 것도 합병을 지지부진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너란 강진농협과 한들농협 두 곳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한들농협이 가깝지만 강진의 중심부는 읍이어서 자연스럽게 강진농협이 거론되는 상태다. 농협인 한 사람은 “한들농협이나 강진농협에서는 합병을 안 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이는 군동농협이 사고로 인해 합병이 이미 되었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군동농협과 합병을 한 후, 강진농협 조합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을 하지 않아도 부실을 떠안고 가야할 뿐 아니라, 각종 환원사업에 있어 개개인의 몫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성전농협 조합원들이 찬성을 해도 파트너 농협이 아직 없기 때문에 설령 강진농협과의 합병을 70% 찬성한다 해도 강진농협이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한편 성전농협 조합원 중 한 사람은 익명을 요구하며 “사실 한들농협은 규모는 작지만 알찐 농협”이라며 “지역적 정서로 볼 때 마치 성전이 한들에게 고개 숙이고 들어가는 꼴이어서 양쪽 농협 모두 반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합병되면 성전 조합장이 그만 둬야하는 데, 조합장 당사자가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추진한 결과로는 그동안 지지부진해 왔기 때문에 3개월 공시기간 등을 따져볼 때 금년 말까지 합병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연장기간을 검토, 1년 6월이나 1년을 연장해 그 기간에 파트너 농협을 선정,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합병이 되면 합병자금지원사업으로 정부에서 20억, 농협중앙회에서 70억 도합 90억 원의 사업비가 무이자로 지원된다. 작년보다 20억이 더 늘어난 셈인데, 지원기간은 6년으로 3년 거치 3년 균분상환이다.
농협 관계자는 “자금지원이 90억 원으로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금년을 넘겨 내년에 합병하게 되면 대선이 끝나므로 새정부가 합병을 유도할지는 의문점”이라며 “사회적 분위기는 지원금 보다는 스스로 퇴출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년 말에 했어야 할 합병이 늦어짐에 따라 새 정부에서는 지원금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합병권고안이 내려왔다면 추진위를 구성, 그것에 따른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전농협 한흥채 조합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영상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것은 창고수입 등이 줄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수매를 실시할 때에는 양곡창고 수입이 매년 4~5억 원이었으나 지금은 1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 경영악화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한 조합장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어느 면단위 농협에 비해 뒤지지 않았는데, 지역분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한계점에 와 있다”고 토로하고 “합병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1년을 기다려서라도 뭔가 성전농협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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