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고통 받는 농민, 대책은 무엇인가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결국 서민들만 못살게 됐다. 화물운송 차량이 아예 생업을 포기한다는 소식도 안타깝지만 박봉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아니고는 근무지를 갈 수 없는 직장인들의 비명은 심각한 지경이다. 트럭 하나에 생계를 걸고 이 장터 저 장터를 다니는 상인들도 울상은 마찬가지다. 특히 강진지역은 트럭 하나를 갖고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나 염소를 사고 파는 상인, 고물을 사고자 각 마을을 다니는 고물상인들도 하루 종일 벌어봐야 기름값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예 생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선들도 출어를 꺼려한다고 한다. 비싼 기름으로 인해 출어했다가 잘못하면 큰 낭패를 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들 영세업자요 사민들인데 기름값은 곧 생업과 직결되고 있어 지금의 사태는 그냥 간과할 일이 아니다. 보통 큰 일이 아닌 것이다. 모든 물가는 치솟고 잇는데 벌어도 시원찮을 판에 손을 놓고 살아야 하다니··· 농촌에 일할 사람도 없지만 그렇다고 일을 벌일 수는 더욱 없는 것도 다 물가 탓이다. 포크레인을 사용해야만 기초적인 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오른다는 소식이니 더욱 그렇다. 쇠고기 파동에, 조류독감에, 기름값에 서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유값이 오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많은 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 뒷짐만 지고 있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국제시장의 영향이라고 변명하기에 앞서 특히 서민들이 최소한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방안을 연구하고 찾아보아야 한다.
만덕광업 그대로 볼 것인가
아름다운 강진의 산하가 피투성이 되고 있다. 만덕광업 때문이다. 자손 대대로 물려줘야 할 천혜의 덕룡산이 무참히 그 허리가 패어지고 산의 정기가 빠져나갈 정도로 굴이 뚫어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아야만 옳은가.
만덕광업에서 내뿜는 분진도 인체에 치명적인 폐해를 안겨줄 뿐 아니라 아예 산을 즐기는 산행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참으로 비극이 따로 없다.
만덕광업에서 자행하는 자연훼손을 보면서 성전 월각산을 반추하지 않을 수 없다. 월각산은 명산 월출산에서 내려온 돌산으로서 그 풍광이 아름답다. 그런데 15년 전 쯤 광산개발업자가 포크레인을 몰고와 산을 허물고자 했다. 이 때부터 마을 주민과 업자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마을에서는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며 산을 지키고자 했던 것이다. 업자는 온갖 감언이설로 마을 주민을 설득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굴하지 않고 월각산을 지켰다. 오늘 날 아무런 상처 없이 옛 모습 그대로 있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마을에는 민박시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물까지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덕룡산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날마다 산이 허물어지고 있는데도 보고만 있는 형편이다. 한 번 파헤쳐지면 그 무엇으로도 복구는 안 된다. 우리가 살고 난 훗날 후손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군다나 21세기 문화의 시대에서 무엇보다도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 하고, 특히 올해는 광주. 전남 방문의 해까지 되는데 강진은 산하가 피투성이가 되고 있으니 말이나 되는가.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을 들여서라도 아름다운 강산을 지켜야 하거늘 오늘도 분진을 내뿜으며 강진의 산하가 허물어지고 있는 꼴을 보고 있어야 하니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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