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법 바람 일고 있다
강진군이장단에서 화장장 설치 촉구 건의서 제출··· 지난 4일
한 시대의 문화를 가장 핵심적으로 반영하는 장법 문화에 바람이 일고 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법을 바꾸고자 하는 기층문화체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매장이 갖는 문제점에서 시작된 화장으로의 장법 이행은, 그러나 유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많은 강진고을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정부의 화장정책으로 인해 납골당을 설치할 경우 지원금까지 주었으나 최근 납골당이 오히려 혐오시설로 변해가면서 다시 매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는 가운데 화장 장법이 다시 고개를 치켜든 셈이다. 결국 매장과 화장의 장법 문화가 요동을 치면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겠으나 분명한 것은 매장이 주는 폐해를 일단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강진군이장단(단장 김정식 61)에서는 화장장 유치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지난 4일 군청 민원실에 제출하면서부터 강진에서는 장법 문화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김 단장은 7천 5백 1십 5명의 서명이 첨부된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지역발전과 자연훼손 예방을 위해 우리 강진군에 화장장이 설치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김 단장은 화장장 설치 건의서를 통해 “우리 주변은 산과 도로변의 농경지가 묘지로 훼손되어 가고 있어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고, 2006년 전국의 화장율이 50% 넘어 2010년이면 7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보건복지부에서도 지방자치단체에 화장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화장요금을 차등 부과해 그 수익을 해당지역의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중”이라면서 “성남시의 경우 외지인의 사용료를 현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올리기로 하는 등(성남시민은 5만원) 차등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어 “강진군 이장단에서도 우리 지역의 장묘문화를 개선, 자연을 보호하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자연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복 받을 문화민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지역민은 화장을 하려면 목포나 광주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하면서 “화장장이 유치되면 정부지원을 받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건의서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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