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웃음꽃이 계속 활짝 피었으면
신전면사무소 김장명
지난 여름 「볼라벤」과 「산바」라는 강력한 태풍이 우리지역을 연이어 강타해 수확의 계절에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특히 해안지역의 많은 농어업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농한기철 마을회관 경로당에 나와 함께 지내는 주민들이 많다. 홀로 지내는 쓸쓸함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어 좋고 따뜻한 방안에서 사람들과 훈훈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 것이다. 사람들은 으레 먹고 싶은 것을 한 양푼씩 가지고 나오기도 하는데 날씨가 추워진 요즘에는 찐 고구마와 곁들인 시큼한 열무 김치가 최고이다.
우리 지역에는 한마을의 부녀회원 다섯 분이서 마을회관이나 생활이 곤란한 연세 많은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전달해주는 봉사단이 수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자자 일촌 함께 살아온 한 동네 아주머니들이다. 겨울 농한기에 농촌일이 바쁘지 않으면 어느 한 집에서 모이기로 하고 반찬을 준비하여 노인들이 입맛에 맞도록 영양 듬뿍 든 정성어린 반찬을 담아 드린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평소 하던 일 잠시 멈추고 하는 일이다. 자기네 마을에서 하다가 더 넓은 지역으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하루 여덟 집 정도를 가가호호 다녔고, 출타하고 안 계셔도 부엌방에 들어가 반찬통을 찾아 반찬을 옮겨 담고 나오고, 방안 정돈이 잘되어 있는지도 살펴 드리기도 한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가정이라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고질적인 병환으로 약봉지가 끊일 날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빗자루로 방바닥을 깨끗하게 쓸고, 수건 걸레로 방과 마루바닥을 깨끗하게 있는 힘껏 닦고 나면 어느새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이러한 일을 시작한지도 이제 8년이 다 지나간다. 봉사활동이라면 이력들이 난 상태라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며 남들이 몰랐으면 하는 것이 이 분들의 바램이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 그분들이 생각하기엔 부족한 것 몇 가지를 가서 채워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고 자신들의 활동이 너무도 부족하여 창피하단다. 하지만 남들이 쉽게 하지 않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그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너무도 창피하단다. 이제는 그 분들의 나이도 60줄을 훨씬 넘겨 활동하는 범위가 너무 넓고 체력적으로 힘도 들어 자기네 마을 단위로 줄여 보아야겠다고 말한다.
이번 참에 동네 어르신 중 부인이 서울의 병원에 장기 입원하시어 반찬이 걱정되는 이웃아저씨를 활동 대상으로 삼아 보기로 한다. “동골댁, 동매댁, 장촌댁, 방주간댁！ 올 겨울 김장김치 담을 때 배추 몇 포기 더 담아 보세.” “들어가는 비용과 경비는 뿌듯한 마음으로 보상받으면 되지 않을까?” “부녀회장님, 저도 도울께요.” 아주머니들의 밝고 환한 웃음소리가 더욱 넓게 울려 퍼졌으면 해요. 아주머니들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밝고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이제 곧 신전면 공중목욕장이 다시 문을 연다. 매주 200명이 넘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지며 대부분 복지회관을 이용하는 웃어른들이 주 이용계층이다. 젊은 세대들이 목욕장에 나와 청소봉사도 하고 함께 목욕도 하고 등도 밀어 드리면서 보람된 일을 해봤으면 어떨까? 어느 단체라도 회원들이 2명씩 조를 편성하여 참여했으면 좋겠다. “회장님！ 저도 참여할께요. 우리 함께 해요.”
매일같이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새마을지도자 회장님. “도로변에 풀도 베어주고 체육공원에 우거진 잡초와 도로변에 쓰러진 나무도 베어주고 너무도 고맙습니다. 올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틀림없이 트랙터를 몰고 나와 차량들이 다니기 쉽도록 치울 것이죠? 면사무소에 나오시면 따뜻한 차라도 한잔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이렇듯이 우리지역에서 밝고 환한 행복바이러스가 꼬리에서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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