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실천은 강진군보건소에서
최종남 (강진군보건소 보건행정팀장)
내 나이 25세 시절, 저녁이면 한 친구가 농사일을 끝내고 자주 나의 방문을 두드린다. “들어오게나” 친구는 나에게 담배를 피우라며 한 개비 권한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으니 담배를 권하지 말라고 하나 친구는 얼굴을 마주칠 때면 항상 담배를 권한다. 계속 권하니 담배 한 개비를 물어 몇 모금 흡입하니 기침이 콜록콜록한다. “아이고 담배 못 피우겠다. 이런 독한 담배를 무슨 맛으로 피운다냐? 아이고 담배 피운 사람들 이해를 할 수가 없구나?” 이렇게 말하면 친구는 매일 조금씩 피우다 보면 익숙하게 되어 담배 맛이 좋다고 한다. 친구 말대로 둘이 만날 때면 한 개비 건네받아 흡입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케 되어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담배는 뒷방에서 주로 피웠는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큰방에서 작은방으로 지나다 보면 예전에 없던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신다. 시치미를 딱 떼고 나는 “냄새가 나지 않던데요?” 그러면서 얼버무린다. 아버지께서는 눈치를 체면서 모른 체 속아주신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무심코 담배를 피우고 있다보면 아버지께서 저쪽에서 걸어오고 계신다. 얼른 담배를 내려놓고 발로 비벼 버린다. 어떤 때는 가까이 까지 오신 줄을 모르고 담배를 피우다 발각되어 다시 발로 비벼버리고 아무 일 없던 척 하자 아무 말씀이 없으시며 모른 체 하신다. 담배 피울 나이가 되었나 보다 생각하신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아버지가 내가 담배를 피우는지 알게 되었다.
담배 피운 시절 애호가들과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건강하니까 담배 피우제, 그렇지 않으면 담배 못 피운단 마시, 술을 많이 먹어 빨리 죽는 사람들을 보았어도 담배를 많이 피워 죽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네, 옛날 오래 생존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면 긴 담뱃대에 봉초를 넣고 그 독한 담배를 그렇게 많이 피워도 오래만 살드만 뭐” 자기미화도 많이 들었다.
담배를 피우다보니 잠자리에서 가끔 마른기침, 겨울철 가래, 달리기나 축구경기를 하다보면 금방 숨이 헐떡이고, 옷에서 담배 냄새 등 담배를 피운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내 자신이 금연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신년부터는 피우지 않아야지 마음을 먹었으나 때가 돌아오면 또 피우게 되고, 직장 동료 담배 애호가들과 서로 피우다 적발되면 벌금 물기, 담배를 구입하여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등 수십 번의 금연을 시도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였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 이제는 정말로 한번 끊자는 마음을 가다듬고 3개월 금연을 실천하다 둘째 형님의 갑작스런 별세에 따른 스트레스로 장례식장에서 한 개비 피우다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또 어느 시점이 되니 3개월 금연해보았다는 마음과 3개월의 아까운 마음이 들어 금연 실천을 또 다시 시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동료 직원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하자고 했다.
그래 이번에는 정말 끊어버리자 마음을 먹고 금연클리닉을 방문을 하자, 담당자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금연의 폐해 등 금연 실천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말과 함께 금연패치, 금연과자, 참고자료 등을 주면서 주 1회 금연여부 측정을 위해 보건소 방문을 권유한다.
“이제부터 담배를 끊자." 어떻게 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겠는가. 실천방법을 정한 후 제일 먼저 어느 기간까지 술좌석에 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1개월간 술 좌석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담배 피우는 장면을 보지 않아야 유혹에 빠지지 않고, 담배 애호가들은 경험을 해 보았겠지만 술을 마시면 담배가 당기는 현상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술을 먹다 담배를 피우지나 않을까 우려해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보건소를 방문하여 흡연여부를 측정하고 4번의 측정으로 1개월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증명이 되니 조금만 더 금연을 하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나고 금연담당자는 끊을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때부터 금연의 희망이 보여 보건소 방문도 하지 않고 스스로 고비를 넘겨 96년 12월 26일부터 22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게 되었다. 금년 12월이면 금연한지 6년이 되어간다. 경험상으로 3개월간 금연기간이 가장 어려웠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래 금연마인드 전략을 참고하여 실천하면 누구든 금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연을 임하는 전략마인드로는 첫째 자신의 의지를 믿지 않아야 한다. 금연은 각오와 의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의지라는 것은 원래 약해지기 쉽다. 담배를 끊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시작한 사람도 스트레스를 만나면 “일단 한 대 피운 다음에 새출발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그래서 금연을 준비 할 때에 해내겠다는 의지만을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더 필요한 것은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각오와 의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에만 기대어 구체적인 전략과 행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둘째는 금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금연하기로 결정하셨다면 두려움이나 걱정은 마음에서 몰아내야 한다. 대신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득문득 자신이 왜 금연하기로 결정했는지? 그 결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셋째는 목표를 찾아야 한다. 금연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무엇을 위해 정든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지? 흡연을 중지하고 얻고자 하는 것을 꼼꼼히 적어 보아야 한다. 그것은 건강 지켜야 할 약속, 가족의 행복 등 일 수 있다. 꼭 끊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내서 마음에 새겨 둔다.
넷째는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담배를 끊게 되면 몸에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완전히 앓아눕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독(의존)을 일으켰던 약물이 몸속에서 빠져 나가면서 찾아오는 변화는 힘든 것 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변화는 분명 즐거운 것이다. 건강을 향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날을 잡아야 한다. 당장 금연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금연을 시작하는 날을 정하고 착실하게 준비하여 시작하는 것이 백번 좋다. 골치 아픈 일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거나 회식을 앞둔 시기에 날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기념이 될 만한 날, 휴가 등은 금연을 시작하기에 적당하다.
2011년 지역사회건강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흡연실태는 성인남성 흡연율은 46.9%(여성 2.5%)이며, 강진군의 경우 성인흡연율은 남성 49.1%, 여성 0.2%이며 성인흡연자는 총 8,378명이다. 2005 ~ 2012년 10월까지 강진군보건소 총 금연클리닉 참여자는 4,810명이며, 4주 금연성공률은 74.5%, 6주 금연성공률 67.3%, 6개월 금연률은 37.6%이며, 2012년 금연클리닉 이용자수는 414명으로 신규 220명, 재등록 194명으로 4주 금연성공자 321명(77%), 6주 금연성공자 290명(70%), 6개월 금연성공자 281명(65.2%)이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는 폐암, 폐기종, 동맥경화, 동맥협착, 심근경색, 식도암,위괴양 등 많은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금연을 하면 건강해진다. 현재 우리주변에서 과거와 비교해 보면 흡연을 끊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금연클리닉을 통한 금연이나 단독결심으로 금연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금연은 혼자서 하기에는 힘들지만 누군가가 도와주면 훨씬 쉬워집니다. 강진군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 등록하시면 금연상담, 행동요법, 약물요법까지 금연성공을 위한 전 과정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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