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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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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수에게 드리는 글
탐진만 햇쌀

 강진군수에게 드리는 글

          시원 박태후

  남도답사 일번지라는 표현에 전혀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색없는 강진은 다른 여느 지역보다 굵직굵직한 문화유산이 풍부하게 산재되어 있어 필자도 수시로 시간 날 때마다 내려가 머리를 식히곤 한다. 유명한 다산초당을 비롯해 청자도요지, 영랑생가, 하멜박물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산초당이 단연 압권일 것이다.

  중국이 만리장성으로, 캄보디아가 앙코르왓 하나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후손들의 주머니에 외화를 채워줄 수 있듯이 강진도 다산 정약용 하나만 잘 보전해 가더라도 전국민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데, 작년 겨울 고니떼를 보러 갔다가 일직선으로 뻗은 포장된 탐진만 간척지 제방길을 달려 끝나는 지점에서 다산초당쪽을 건너다보는 순간, 필자는 순간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다산 유물관 뒤쪽으로 우람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서 만덕산 끝자락에 위치한 다산초당 주변의 자연경관을 여지없이 한 방에 날려버리고 있어 내가 혹시 잘못 보았나 싶었다. 하지만 다시 눈을 감았다 비벼 떠봐도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러잖아도 다산유물관이 다산초당과는 거리가 멀게 자리 잡고 있어서 눈엣가시처럼 걸렸었는데, 이번엔 유물관이 문간 사랑채마냥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바로 뒤편에 무슨 수련관인지 연수원인지 모를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서 수려한 자연 경관을 한 칼로 내려치듯 동강내버렸기 때문이었다.

  예산 투입을 해 건축물을 지어 놓으면 설령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뒤늦게 원위치로 다시 철거하기에는 예산 세우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무슨 사업이든 계획수립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될 때는 다음 후대의 몫으로 과감히 남겨둘 줄 아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네의 현실이다.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에게 책임을 떠넘길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의뢰하고 집행하는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건축가는 단순히 의뢰해온 내용을 가지고 자기 안목만큼의 범위 안에서 설계를 내놓았을 터이니 말이다.

  남도 최고의 유배지 정원으로 다산의 학문과 사상이 녹아 베어난 다산초당은 정작 자연 속에서 철저히 자연과 동화하고 그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 숨쉬고 있는데, 그 옆구리에 서부의 무법자가 마치 자연을 정복하러 온 정복자마냥 거대한 공룡 같은 건물이라니. ‘에이, 여보시요들, 해도 해도 너무 허요.’ 천일각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직선의 인공 간척지둑을 터서 원래대로 갈대 우거진 갯벌에 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이 날아들고 짱뚱어 뛰는 탐진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그것을 원상회복시키는 게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절대 필요한 최우선 순위라는 사실을 밖에서는 보이는데 정작 강진군에서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설마 일부러 못 본 체 외면하는 것은 아니리라.

                            화가.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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