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군민의 힘을 모으자
강한성/강진군청 주민복지과 노인복지팀장
강진군에서 장애를 가진 군민은 3,700여명으로 전체 군 인구의 9%대에 이른다. 이중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만도 400여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 비율이 4%대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군의 2013년 장애인 관련 예산은 30억4천만 원으로 전체 군 예산의 1.2%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매년 10%이상 증액되고 있는 추세이며, 국가 예산의 0.3%가 장애인복지 분야 예산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예산이 장애인복지에 쓰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수혜를 받는 장애인들은 아직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느낌이다.
최근 정부의 장애인분야 정책 발표를 보면 2013년부터 장애인연금을 2만 원 인상하고 1급 장애인만 가정에서 장애인 활동지원을 받던 것을 2급까지 확대한다고 한다. 다소 부족한 감은 있지만 재가 중증장애인들의 생계를 돕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가정에서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강진군의 장애인복지 인프라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군내 장애인단체와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군의 장애인에 대한 복지를 확충하려는 뒷받침이 잘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우수 사례라고 생각한다.
2004년 1월 군 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시설인 ‘장애인심부름센터’와 ‘수화통역센터’를 동시에 개소하여 군내 장애인들에게 생활의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상담, 직업재활, 각종 정보제공 등을 수행하면서 장애인 복지증진에 크게 이바지 해오고 있다.
또한 2010년 8월에는 군내 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강진군장애인종합복지관 및 직업재활시설이 준공되어 각종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취업알선, 직업 및 사회적응 훈련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하는 허브기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군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장 채용과 관련한 일련의 문제들은 장애인 복지를 크게 위축시키고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타 지자체와 달리 우리 지역에서만 장애인 단체 간 알력이나 양립하는 모습은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에게 이들이 진정한 장애인을 위한 단체인가 의심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그 불이익은 고스란히 선량한 3,700여 우리 군 장애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보다 큰 안목과 대승적인 차원에서 무엇이 장애인을 위하고 무엇이 군민을 위한 길인가 생각해야 한다.
군과 군민의 노력으로 아무리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장애인을 비롯한 군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 우리 군의 장애인복지는 반쪽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군에서도 장애인 복지시설들이 투명하면서 원활한 경영으로 각종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도점검에도 만전을 기하는 양면성으로 운영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또한 우리 군 장애인들은 누구나 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군의 적극적인 투자가 큰 효과를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2013년 새해에는 장애인분들이 살기 좋은 군, 장애인분들이 행복한 군, 장애인분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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