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불감증을 버리고 안전의식을 되찾을 때
한국농어촌공사 강진완도지사장 김외출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방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지진으로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장치가 고장 나자 일본 원전본부는 바닷물로 원자로를 식혔는데 바닷물을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던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는 구조적으로 다른 설계로 지어졌고, 우리나라 원전은 일본 것보다 더 안전한 구조이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원전사고는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였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요즘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위조된 미검증 부품들이 대거 사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국민 모두가 설마 했던 일들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설마하고 지나치는 재해불감증을 버리고 안전의식을 되찾을 때 이다. 얼마 전 우리 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농업용저수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주원인이 시설의 노후화에 의한 사고이기는 하나 앞으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가 설마 하는 재해불감증을 버리고 솔선수범하며 현장을 관리하는 주인의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 이다.
재해예방을 위해 최우선로 하는 것은 각 당사자가 안전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영농철 안전수칙 교육을 받은 농민들은 안전사고 발생률이 줄어들며, 종사자들이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고 있는 회사는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최고책임자가 안전을 직접 독려하는 현장은 안전과 함께 최고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여러 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를 100% 막는 건 불가능하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라고 해도 완전무결하게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똑같은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건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 불러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안전의식을 180도로 돌리기 위한 온 국민의 피나는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201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부터 초가을 사이에 집중된 호우와 태풍으로 8명이 사망하고 1조31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 농업 분야의 피해액이 3,093억원이나 됐다.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마철을 맞이하여 철저한 대비로 풍수해를 최소화 해야 될 것이다. 자연재해는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어도 그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다가올 풍수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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