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우리마을1
강진읍 평동마을
최정규 이장에게 들어보는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마을”
쾌적한 생활환경… 사람들이 모여들지요
“우리마을은 강진읍의 머리 부분이요. 남도답사1번지 강진의 관문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최정규(69)이장은 무엇보다도 깨끗해진 마을을 자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하얀 이를 활짝 드러냈다.
평동마을은 강진읍의 남쪽에 위치한 평야마을로서 남쪽으로는 남포마을로 이어지고, 강진읍 외곽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된 2010년부터는 교통이 더욱 편리한 마을로 변화됐다. 이처럼 큰 도로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평동마을은 강진읍 중심축이면서도 개발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낙후된 마을로 방치 되어 있었다. 평동마을 입구에서부터 줄줄이 늘어서 있는 허름한 빈집들이 마을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었지만, 처리하기가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평동마을 주민들은 강진읍 도로망 확장과 함께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마을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갖게 되었고, 2009년 최정규 이장이 이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최정규 이장은 2009년 1월1일부터 평동마을 이장을 맡아왔다. 최 이장은 “당시 개발위원회의 적극적인 추천을 통해 이장을 맡게 되었으니 주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두 발로 뛰어다니는 이장이 되어 마을을 꼭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는지 당시 이장선거에서도 3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막상막하의 개표 율을 보이면서 이슈가 되었던 곳이 평동마을이었고, 최 이장은 41표를 얻어 1표차로 앞서 당선이 되면서 마을이장직의 인기를 실감하는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평동마을 주민들은 주로 논농사에 종사해왔으나 최근 모닝타운 16세대와 190세대 아뜨리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직업의 젊은 층 인구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강진읍 중심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서 이제는 깨끗한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서 강진읍에서 가장 인구유입이 많은 인기 있는 마을로 확실한 변모를 가져왔다.
현재 평동마을 인구는 총 1,700여명으로 남자 800명, 여자 900명이며 세대수는 450세대 이고, 앞으로 성요셉여고 앞쪽에 60세대 4층 건물이 신축 예정이어서 인구는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2009년 평동마을의 세대 수가 280세대였던 기록과 더불어 강진의 인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평동마을의 발전은 눈부신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곳 평동마을에서 40여년을 살아온 최정규 이장은 “마을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보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이장을 맡은 뒤 오랫동안 마을이 발전하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다보니 마을주민들의 애로점 하나하나까지 내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마을의 가장 우선 문제가 환경개선이었어요. 그래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늘 관공서를 찾아다니며 마을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를 적극적으로 알렸는데, 보세요. 우리마을이 얼마나 깨끗한 마을이 되었는지요”라고 말할 때는 무척이나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마을을 개발할 당시 2009년만 해도 평동마을에는 반듯한 2층집 하나가 없었다. 거의가 스레이트 지붕이나 낡은 기와집 등 옛날 구식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었다. 거기에다 9채의 빈집이 마을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나 주인이 팔지도 않고, 살지도 않고 있어서 밤이면 우범지대 상태였다.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의 기와가 도로로 떨어져서 오가는 사람들을 위협해도 누구하나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또 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서지도 못해 어르신들이 관광을 갈 때에도 주유소 앞 큰 길까지 이동해서 움직여야 했고, 장만한 음식을 나르는데도 한참을 실어 날라야 했던 때도 있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마을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왔지만, 마을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몇 년 동안 주민들에게 불편만 가중되던 것을 과감하게 진행시키는 것은 빈집을 처리하기 위해 최 이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빈집 처리가 힘들었어요. 민원이 잡혀 있는 집도 있었고, 그 집들을 철거하기 까지는 집주인의 수락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말도 못했지요”
특히, 평동마을 입구에 있던 허름한 빈집은 광주에 거주하는 주인을 설득하여, 5년간 주차장으로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마을 진입로를 말끔하게 했던 거였다.
평동마을에는 현재 어린이 공원과, 2층 건물의 복지회관 등이 들어섰으며, 길이 사방으로 뚫려 교통이 편리한 마을이 되었다. 왜 어린이 공원이라고 명칭을 했느냐는 질문에 최 이장은 “젊은 층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농촌마을에 어린이들이 늘어나 뛰어 놀기를 바라는 취지였다”며 “어린이 공원에 정각과 운동기구를 설치한 것은 어린이와 노인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평동마을 복지회관은 2층으로 신축되어 1층은 노인들의 활용공간으로 쓰이고, 2층은 마을 회의실 용도와 이장 사무실도 마련되어 있다. 구 회관이 노후화 되어 새로 신축하면서, 구 회관은 현재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임시 거처로 쓰이며,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여건을 돕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평동마을은 중앙초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성요셉여고가 있기 때문에 학군이 좋은 마을로서 학생들의 하숙이나 자취집으로도 인기가 있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최근 오랫동안 마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성요셉여고의 폐교가 확실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아쉬운 소리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을 사람들로서는 인근에 있던 학교가 느닷없이 폐교를 선언한 것에는 서운한 점이 당연 있는 것이다.
최 이장은 “마을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미리 학교를 폐교를 하는 것에 대해서 언질이라고 했었더라면 하는 마음인 것이지요”라며 “그러나 학교사정도 나름대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폐교된 학교터에 좋은 기관이나 업체가 들어서서 우리 마을과 더불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제시했다.
또 평동마을이 개발되면서 도로가 편리해졌지만, 아직 미비한 점은 도로가 완전히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현재 평동마을 6거리라 불리는 도로에서부터 교육청 앞과 동양실업 앞 도로로 이어지고, 아뜨리움 아파트와 공용터미널까지 길이 넓혀져야 완전한 도로망이 된다는 최이장의 설명이다.
평동마을은 마을발전을 위해 50여명이 모이는 번영회 모임을 매월 첫 주 월요일 저녁에 하고 있다. 마을 발전에 대한 여러 건의 사항이나 제안 사항을 통해 주민들이 소통을 갖는 시간이고, 이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개발위원회의 회의를 열어서 크고 작은 일을 구분하여 큰일은 마을 임시총회에 붙이는 것이다. 또 노인회 및 부녀회와 청년회 구성도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화합하여 일을 추진하는 점에 타 마을에서 부러움을 살 정도다.
이러한 마을 화합은 마을의 눈부신 발전을 지켜보면서, 주민들 스스로가 서로 화합하여서 현재처럼 살기 좋은 마을,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로 변화시켰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최정규 이장은 부인 김용희(66)여사와 20마지기 논농사를 짓는 농부다. 젊었을 때는 대창석유에서 13년, 강진 해태유업에서 11년 근무했었고 정년퇴임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서울생활까지 해가며 유달리 마음을 써서인지 3남2녀 5남매도 사회에서 각자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큰아들 창호(44)씨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여 서울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큰며느리 김송순(44)는 제주에서 해산물 사업 및 치어양식, 장어양식, 초콜릿 공장 등 7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 둘째 딸 경례(43)씨는 조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사에 재직하고 있으며, 사위는 나주 우수산업에 근무한다. 또 셋째 아들 민호(41)씨는 안양경찰서에 근무하고 며느리는 고등법원 7급 공무원이며, 넷째 딸 근화(38)씨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사위는 서울 국세청 6급 공무원, 다섯째 아들 인호(34)씨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서울 스카이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그러니 당연 자식농사 잘 지어 남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최정규 이장이다.
평동마을은 예부터 품앗이로 정을 나누면서 근면 성실하여 놀리는 땅이 없었다는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마을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마을 개발도 5년 전 자체적으로 번영회를 조직하여 발전을 모색하였기 때문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시킨 것이다. 최 이장은 “모든 것은 질서가 필요합니다. 마을의 발전을 바라지만, 누구나가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서로 의견을 집약하고 소통하여 질서 있게 움직였기 때문에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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