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으로의 초대
위소량(통계청 강진사무소장)
얼마 전, 출근을 하던 중 관내 한 고등학교에서 공무원시험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았더니 9급합격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예전부터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합격을 알리는 현수막은 자주 봐왔지만, 9급시험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보게되니, 처음에는 다소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의아했던 느낌도 잠시, 언론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청년 실업난과 백대일의 경쟁률을 뛰어넘는 공무원 시험의 열기를 떠올려 보니 구직자와 수험생의 입장, 그리고 학생들의 진로를 책임지고 있는 일선 학교 차원에서는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공무원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채용직렬 중 일반행정직과 세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직렬에 비해 시험응시 기회가 국가직을 포함하여 지방직까지 1년에 3차례 가량 더 부여되고 있고 기출문제를 비롯하여 수험서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어 시험준비가 다른 직렬에 비하여 용이하지만, 이 두 직렬의 경쟁률은 타 직렬의 경쟁률보다 월등히 높아 시험준비가 용이한 만큼 합격의 길은 그다지 녹녹한 편이 아니다. 오히려 합격권에 들어온 수험생들은 한 문제의 실수 여부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리고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직렬 선택은 임용 후에 업무 부적응 등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공직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직렬 선택에 앞서 자신이 희망하는 부처의 채용정보를 비롯하여 업무의 특성 등 공직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도 선결과제라 할 것이다.
이에 통계청에서는 안전행정부가 주관하는 ‘2013 공직박람회’에 참여하게 된다. 공직박람회는 국민들에게 공직자가 되는 길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6월 7일부터 서울·춘천·부산·대전·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순회 개최된다. 전남지역에서는 6.14(금), 광주광역시청 로비 1·3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면 공직박람회에 앞서 통계청을 희망하는 공직 준비생들에게 우리 기관의 업무와 채용정보에 관하여 설명해 보고자 한다.
최초 임용은 지방청 및 소속 사무소로 발령을 받게 된다. 통계 업무의 특성상 출장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행정업무와의 비율은 7:3정도라 하겠다.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 통계청 업무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업무 편의상 운전을 직접 해야하는 경우도 다소 있는 관계로 운전면허도 틈틈이 짬을 내어 취득해놓을 것을 권장한다. 임용시험은 특채와 공채로 나누어진다. 특채는 경력자 채용 시험으로 일정기간 이상의 통계관련 업무 유경험자와 사회조사 분석사 2급 소지자에게 응시 기회가 부여된다. 시험과목은 조사방법론과 통계학개론 두 과목이다. 공채는 자격제한 조건이 없고 다섯과목의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작년까지는 기본과목인 국어·영어·국사, 그리고 필수 전공과목인 경제학, 통계학개론을 치러야 했지만, 금년부터는 선택과목 제도의 도입으로 전공과목 준비의 부담이 다소 경감되었다. 통계학개론, 경제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중 두 과목을 선택할 수 있기에 그 동안 일반행정직을 준비했던 수험생들과 고3학생 및 통계 비전공자들도 얼마든지 통계청 시험에 응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혹시나 “통계학의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통계 전문생산 기관인 통계청 근무를 원할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비하여 통계청에서는 올해 신규직원부터 4주간 진행되는 신규자 교육과정 중 통계학 및 경제관련 집중강의 커리큘럼을 신설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임용 후 원할한 업무수행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놓았다. 그리고 차후에도 사이버 교육 및 통계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집합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업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2012년 공직박람회를 다녀온 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수험생들에겐 통계청이란 조직과 통계직렬이란 직무군은 여타 41개 중앙행정기관에 비하여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한 편이라고 한다. 통계학과 수학관련 전공자들을 제외한 수험생들에겐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자격증이 몇 점의 가산점이 부여되는지, 통계학을 공부하려면 무슨 수험서로 준비를 해야하는지, 공부할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수험준비와 관련하여 정보획득도 쉽지 않았고, 전공과목인 통계학 강의를 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택과목 제도의 도입으로 굳이 통계학과 경제학을 준비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통계직렬의 시험 응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사회 제반 분야에 걸친 통계를 생산하는 통계청에서는 각 분야의 전공자들과 수험준비 전 다양한 경험을 체득한 인적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계청의 업무와 새로이 도입되는 채용시험에 관련하여 설명해 보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6.14(금) 광주광역시청 로비에서 진행되는 공직박람회 통계청 부스에서 문의하길 바란다. 다양한 기관 안내 브로셔가 준비되어 있고, 최근 입사한 선배직원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공직박람회를 통하여 그 동안 통계청 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들과 아직 직렬선택을 고민하는 공직준비생들의 진로 결정에 좋은 길잡이가 되길 희망한다.
다음기사 : 
